SW 개발자보단 AI에 집중 투자…대규모 구조조정
AI 엔지니어의 연봉, 일반 개발자보다 2~4배 많아
◆…사진=클립아트코리아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생성형 인공지능인 챗GPT의 등장과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난 뒤 디지털 서비스에 대한 수요 감소가 맞물리면서 일부 빅테크 기업들이 수만 개의 일자리를 줄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구인구직 플랫폼 '인디드닷컴'에 따르면 2020년 2월 이후 소프트웨어 개발자 구인공고가 30% 이상 감소했으며 또 다른 매체 '레이오프플라이'는 올해 1월 이후 약 13만7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고 분석했다.
민간 고용정보 회사 ADP는 2018년부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고용 현황을 추적한 결과 2019년 10월에 정점을 찍은 후 지금까지 하락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는 기술 기업들이 IT 인재 영입에 들일 돈을 AI 개발에 쏟아 붓는 반면 수익을 내지 못하는 사업들은 정리를 통해 비용절감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990년대 후반부터 테크 업계에서 일해온 개발자 출신의 크리스 볼츠(47세)는 지난해 8월 직장에서 해고된 이후 120여개 회사에 지원한 끝에 지난 봄 기존 급여보다 5% 삭감한 조건으로 재취업에 성공했다. 그는 WSJ에 "이전에는 대부분 채용 담당자의 연락을 받거나 추천을 통해 이직에 성공했다. 그런데 이번엔 달랐다. 난생처음으로 이력서를 제출했다"고 털어놨다.
대규모 구조조정에서 살아남은 SW 개발자들의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 급여 프로그램 회사 페퀴티에 따르면 개발자들의 급여 인상은 대부분 동결상태로 작년 대비 평균 0.95% 증가하는 수준에 그쳤다. 여기에 기업들은 엔지니어에게 협업 능력, AI 실무지식 등 훨씬 더 광범위한 기술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규모언어모델(LLM)을 다룰 수 있는 AI 엔지니어들은 일반 개발자보다 2~4배 많은 연봉을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케이틀린 놉 페퀴티 최고경영자(CEO)는 "아직 완벽하게 파악되지 않은 AI 기술에 대한 극단적인 투자로 인해 기술 회사들이 다른 분야의 인재에게 투자할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