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헤즈볼라간 전면전 가능성…휴전협상 불확실성 키워
이스라엘 인질 석방 위한 팔레스타인 수감자 비율도 걸림돌
"현재 성사 가능성 없어…다음 행정부에서 결정될 것"
◆…이스라엘 공습으로 파괴된 가자지구 북부 건물들 <사진 로이터>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휴전 협상을 타결시키려는 미국의 외교적 노력이 난관에 부딪히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와의 확전 우려를 키우면서 미국 고위 당국자들 사이에서는 바이든 임기 내 합의 성사가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인질 석방과 관련된 가자지구 협상이 임박했다고 밝혀온 미국 고위 당국자들이 이제는 현 행정부 임기 중 이를 타결하는 것이 어려우리라는 것을 비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고위 관리 중 한 명은 WSJ에 "임박한 합의는 없다"며 "결국에 성사될지도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앞서 백악관은 협상 당사자들이 협상 제안서에 "90% 동의했다"고 밝혔으나 최근 이스라엘의 헤즈볼라 대원을 대상으로 한 호출기 및 무전기 폭발 사건과 더불어 남부 레바논을 겨냥한 대규모 공습으로 인해 임기 중 실질적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은 크게 줄어들고 있다.
실제 이스라엘이 전선의 중심을 가자지구에서 레바논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북부로 이동시키면서 양측의 전면전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는 휴전 협상의 불확실성을 더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아울러 가자지구에 잡혀 있는 이스라엘 인질을 석방하기 위한 팔레스타인 수감자의 비율 또한 협상의 큰 걸림돌로 자리 잡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의 한 당국자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하마스가 제안한 요구사항을 일부 수용하려고 하지만, 하마스가 협상을 뒤집는 사례가 반복되면서 협상자들을 지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당국자는 벤야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자신의 집권 세력을 유지하기 위해 협상 과정을 방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랍 국가의 한 당국자는 "지금은 협상이 성사될 가능성이 없다"며 "모두가 (미국) 선거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 결과에 따라 다음 행정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결정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에게 임기 내 발생한 가자지구 전쟁을 끝내는 것은 중요한 과제다. WSJ은 미국 정부가 외교적 해법을 찾기 위해 이집트와 카타르 같은 중재국들과 협력을 지속하고 있으나 현실적이 어려움에 뚜렷한 해결책이 없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