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7.7% 가 국내주식 78% 소유...안도걸 "주식 자산 양극화 심해"

1억원 이하 투자자 평균 1280만원 vs 1억원 초과 평균 5억4300만원...42.6배 차

동학개미 중 100억원 이상 소유한 상위 0.02%가 주식시장 32% 소유

20대에서 90대까지 이어진 자산 양극화

안도걸 의원 "금투세제 미비한 현 상황 개선해야...공감대 형성 노력 우선"

내년 1월로 다가온 금융투자소득세 시행을 두고 정치권의 공방이 치열한 가운데 지난해 코스피, 코스닥, 코넥스를 통틀어 상장주식만 1원억 넘게 보유한 107만8000명의 '동학개미'(내국인 개인투자자)가 1인당 평균 5억4337만원씩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9일 더불어민주당 안도걸 의원실에서 한국예탁결제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상위 7.7%인 '100만 동학개미'가 보유한 상장주식 총액은 585조7940억원으로 1인당 평균 5억4337만원에 달했다. 반면 절대다수인 하위 92.3%(1293만명) 동학개미는 1인당 평균 1277만원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나, '부자 동학개미'와 인당 보유액의 42.6배의 자산격차가 존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 100억원 이상 소유한 3100명(상위 0.02%)이 주식시장 32% 소유

특히 1000만원 미만을 보유한 876만명(하위 62.22%)의 1인당 보유금액은 230만원 수준으로 총 20조원을 차지해 개인이 소유한 주식 총액의 2%가량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반면 100억원 넘게 보유한 3101명(상위 0.02%)이 1인당 보유금액은 780억원 수준으로 총 242조원을 차지해 개인이 소유한 주식 총액의 32%를 차지했다.

◆ '영유아 동학개미'...1억원 미만 vs 1억원 이상 부의 격차 57.1배 

연령대별로, 8세 미만 미취학 아동인 '영유아 동학개미'는 18만471명으로 총 1조805억원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1억원 넘게 보유한 508명은 1인당 2억9544만원을 보유했다. 1억원 미만으로 보유한 17만9963명은 1인당 517만원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나, '영유아 동학개미' 간 57.1배의 부의 격차가 존재했다.

◆ '학생 동학개미'...1억원 미만 vs 1억원 이상 부의 격차는 81.6배

초·중·고등학교에 진학한 8세~19세 '학생 동학개미'는 58만1257명으로 총 4조5321억원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1억원 넘게 보유한 2921명은 1인당 4억5293만원을 보유한 한편, 1억원 미만으로 보유한 14만4584명은 1인당 555만원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나, 58만 '학생 동학개미'간 부의 격차는 81.6배로 더 늘어났다.
◆ 20대 투자자...1억원 미만 vs 1억원 이상 투자자와의 부의 격차는 66.4배 

1억원 넘게 보유한 '20대 동학개미'는 전체 20대 투자자(154만 4,082명) 중 상위 0.9%(1만3493명)로 1인당 3억5120만원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1억원 미만으로 보유한 20대 투자자는 1인당 528만원을 보유해 이들간 부의 격차는 66.4배였다.

◆ 30대 투자자...1억원 미만 vs 1억원 이상 투자자와의 부의 격차는 37.9배

1억원 넘게 보유한 '30대 동학개미'는 전체 30대 투자자(315만4328명) 중 상위 2.8%(7만5276명)로 1인당 3억5710만원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1억원 미만으로 보유한 30대 투자자는 1인당 898만원을 보유해, 이들 간의 부의 격차는 39.7배에 달했다.

◆ 연령대 높을수록 장기간 자산 보유...주식가치 커지는 경향 보여

그 이상 연령대에서 상장주식을 1억원 넘게 보유한 '부자개미' 중, 40대 23만1700명(상위 7.3%)이 1인당 4억2400만원, 50대 38만2600명(상위 12.4%)이 1인당 5억5200만원, 60대 27만명(상위 14.3%)이 1인당 5억7600만원, 70대 8만명(상위 13.1%)이 8억5000만원, 80대 16만7700명(상위 10.1%)이 11억5200만원, 90대 이상 1500명(상위 2.1%)이 12억9300만원을 각각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연령대가 높을수록 장기간 자산을 보유하면서 주식가치가 커지는 경향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상장주식을 1억원 이하로 보유한 일반 투자자 중, 40대가 1인당 1400만원(28.6배 격차), 50대가 1인당 1800만원(30.8배 격차), 60대가 1인당 1830만원(31.5배 격차), 70대가 1인당 1540만원(55.2배 격차), 80대가 1030만원(112.1배 격차), 90대가 1인당 210만원(621.3배 격차)을 각각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정책위 상임부의장인 안도걸 의원은 "주식 자산 양극화가 심한 만큼 금융투자소득 관련 세제가 미비한 현 상황은 개선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금융투자소득세 도입을 놓고 조세저항이 심한 만큼 국내 증시 대규모 이탈 등 일부 개인투자자들이 우려하는 바에 대한 보완책을 마련해 공감대를 형성하려는 노력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투세 폐지 또는 유예를 주장하고 있는 정부·여당과 시행 강행을 주장하는 야권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지만 최근 일부 야권에서 금투세 시행 유예에 대해 목소리를 내면서 이 문제가 재논의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국회에서 어떤 방향으로 결론이 날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