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 "영토 협상은 없다…우크라는 협상 금지 법령이나 취소해라"

"우크라 나토 가입에 대한 논의도 있을 수 없다"

"2022년 푸틴과 협상 금지한 법령이나 취소하라"

러시아가 쿠르스크를 공격한 우크라이나와의 영토 협상에 대한 가능성을 일축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31일(현지시각) 러시아 매체 RT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와 영토 협상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추구하는 목표와 의도가 무엇인지 판단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이같이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포로를 잡고 영토 점령을 시도하려는 접근 방식은 너무 단순하고 순진하다"며 "우리는 누구와도 우리 영토에 대해 논의하거나 협상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과거 협상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협상을 오래 끌수록 합의에 도달하기는 더 어려워진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며 "이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에 대한 논의도 있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6월 우크라이나가 영토 포기 등의 조건을 수용하면 즉시 휴전하고 협상하겠다고 제안했지만, 우크라이나는 이를 거절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가 협상에 준비되어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제 정신일때 평화 협상을 금지하는 법령이나 취소하라고 전하라"고 꼬집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2022년 9월 우크라이나 4개 지역을 강제 합병하자 푸틴 대통령과의 협상을 금지하는 법령에 서명한 바 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워싱턴에서 미국 고위 관리들을 만나 러시아 영토 내 장거리 무기 사용 제한을 해제하도록 압력을 가했다. 미국 등 나토 회원국들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면서 러시아 영토 내 표적을 공격하는 데 사용되는 것을 금지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