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국세청사.
지난 23일, 인사 태풍이 한바탕 국세청을 휩쓸고 지나갔다. 국세청 차장이 바뀌었고, 서울·중부·대전·광주·대구에 새 지방청장이 임명됐다. 인천청장과 부산청장은 변동이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돌았지만, 기존 청장이 올해 연말까지 근무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국세청 안팎에선 이번 인사를 통해 강민수 국세청장의 인사 기조를 엿볼 수 있었다는 평이 나온다. 과거 자신과 근무했던, 그중에서도 확실하게 믿을 수 있는 인물을 요직에 기용했고, 앞으로도 이런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순리대로 흘러간 인사가 대부분이지만 다소 의외라 평가받는 인사도 몇몇 있다. 심욱기 서울청 조사 1국장이 2국장으로 전보된 것과 박종희 서울청 조사 4국장이 국세청 복지세정관리단장으로 자리를 이동한 것이 대표적이다.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서울청 1국장과 4국장의 행보에 물음표가 달린 것. 특히 심욱기 국장의 인사경로는 여태껏 보지 못했던 방식이기에 많은 이들이 의문을 품고 있는 상황이다. 박종희 국장의 경우는 그나마 본청 전입이기에 다소 무게감이 떨어지는 자리라도 수긍이 간다는 말이 나온다.
한경선 국세공무원교육원장이 대구청장에 임명된 것도 예측이 어려웠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동안 대구나 광주는 해당 지역 출신이 청장으로 부임해 왔는데, 한 청장은 충청(대천) 출신이기 때문이다. 이번의 경우 해당 지역 출신 인물이 마땅히 없었던 데다 최근 대구청에 불미스러운 사건이 벌어져 쇄신을 위해 한 청장이 임명된 것 아니냐는 분석 등이 나온다.
이젠 후속 인사에 이목이 쏠린다. 현재 고공위공무원 6자리(서울청 조사4국장, 중부청 조사2국장·3국장, 부산청 성실납세지원국장, ·조사1국장·징세송무국장)가 공석인데, 박종희 국장이 나간 자리인 서울청 조사4국장 인사가 가장 관심거리다. 고위공무원 승진자가 바로 임명될 수도 있지만, 승진과 동시에 서울청 4국장을 맡기기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통상 서울4국장은 서울청 국장 등 기존 고위공무원이 자리를 이동하는 방식으로 임명되어 왔다.
6명의 고위공무원 승진도 '빅이벤트' 중 하나다.
4(고시) : 2(비고시), 또는 5:1 비율로 승진자가 배출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장신기 중부청 납보관, 김승민 서울청 징세관 등 비고시 출신 몇몇과 윤창복 인천청 조사1국장, 김정주 서울청 납보관 등 행시 출신 다수가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인사는 이르면 오는 30일 발표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세청 관계자는 "30일을 목표로 인사를 준비 중"이라면서 "늦어도 내주 중에는 무조건 후속인사가 발표될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