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예산안, 적자 5.8조달러 초래…해리스 1.2조달러
트럼프, 관세 인상…해리스, 법인세율 인상으로 수익 창출 계획
민주당에 '인플레 상승' 약점으로 작용…해리스, 경제 공약에 집중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안한 예산안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제안보다 5배 더 많은 재정적자를 초래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 로이터>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안한 예산안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제안보다 5배 더 많은 재정적자를 초래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초당적 연구단체인 펜실베이니아대 와튼 스쿨의 '펜와튼 예산 모델'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제 제안이 향후 10년간 연방 적자를 5.8조달러 증가시킬 것이며 이는 해리스 부통령의 제안으로 증가할 1.2조달러보다 무려 5배 더 큰 규모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트럼프의 예산안에 포함된 '2017년 세금 감면'을 영구적으로 연장하는 계획이 향후 10년간 적자 4조달러 이상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사회 보장 혜택에 대한 세금을 없애는 제안은 1.2조달러의 적자를 발생시키며 법인세를 추가로 줄이는 공약도 60억달러의 추가 비용을 더한다.
반면 자녀 세액 공제, 근로 소득 세액 공제 등 기타 세액 공제를 확대하려는 해리스의 제안은 향후 10년 동안 적자를 2.1조달러 증가시킬 수 있다. 또한 최초 주택 구입자에게 2만5천달러의 보조금을 지원하는 제안 또한 10년간 1천4백억달러의 추가 비용을 발생시킬 수 있다.
다만 보고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제안하고 있는 법인세율 인상은 이 같은 지출을 1.1조 달러만큼 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당선 시 법인세율을 현재의 21%에서 28%로 인상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모든 수입품에 대한 보편적 관세 10%를 부과하고 중국 수입품에 대해 60%의 관세 폭탄을 부과하는 방법으로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입장이다.
보고서는 해리스 측의 수익 창출 계획 대부분이 의회의 승인이 필요하지만 트럼프 측의 계획은 승인이 필요 없는 만큼 불확실성이 적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무디스의 마크 잔디 수석 경제학자는 트럼프의 관세안이 약 2.5조달러의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동시에 인플레이션을 재점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유권자들이 인플레이션을 1순위 우려 사항으로 꼽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와 해리스 진영은 서로를 미국에 대한 경제적 위협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해리스 선거캠프의 제임스 싱어 대변인은 "도널드 트럼프의 2025 프로젝트 경제 계획은 중산층에게 더 큰 비용을 지불하게 하고 부유층에게 더 적은 비용을 지급하게 만드는 인플레이션 및 적자 폭탄"이라고 비난했다.
반면 트럼프 선거캠프의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경제를 구축한 사업가이며 공산주의적 가격 통제를 주장하는 급진적인 샌프란시스코 자유주의자로부터의 경제학 수업이 필요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에서 사퇴하고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서며 지지율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해리스 부통령은 인플레이션 상승 등 경제 문제가 민주당 측에 꾸준히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대선을 70일가량 남겨두고 관련 공약에 힘을 쏟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