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미사일 공격으로 우크라서 로이터 취재진 1명 사망·2명 부상

우크라이나 전쟁을 취재하던 영국 로이터 통신 소속 취재진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크라마토르스크의 '호텔 사파이어'에 대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현지 안전 담당자였던 라이언 에번스(38)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 호텔에 머물던 로이터 취재팀 6명 중 소속 기자 2명도 부상해 병원에서 치료 중이며 그중 1명은 중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취재진 3명은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로이터는 "크라마토르스크 당국과 협력해 이번 공격에 대한 추가 정보를 긴급히 수집하고 있으며 동료와 그 가족을 지원하고 있다"고 했다.

전직 영국 군인인 에번스는 2022년부터 로이터에서 근무했으며 우크라이나 및 이스라엘 전쟁, 파리 올림픽 등 세계 언론인들의 안전에 대한 자문을 담담했다.

로이터는 "우리는 에번스의 유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그는 전세계의 많은 언론인들이 사건을 취재하는 데 도움을 줬다. 우리는 그를 몹시 그리워할 것"이라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해당 호텔이 최대 500㎞ 거리의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탄도 미사일인 러시아의 이크산데르 미사일에 맞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저녁 연설에서 "유족에게 애도를 표한다"며 "평범한 도시 호텔이 러시아 이크산데르 미사일에 의해 파괴됐다. 공격은 완전히 의도적이고 신중하게 계획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관련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로이터는 해당 호텔을 공격한 미사일이 러시아가 발사한 것인지, 고의로 호텔을 겨냥해 공격한 것인지는 독립적으로 확인할 수 없었다고 했다.

도네츠크주 지역 검사실도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크라마토르스크의 호텔 건물 잔해에서 영국 시민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검찰 측은 "해당 호텔이 24일 밤 10시 35분께 아마도 이크산데르-M 미사일에 의해 파괴됐다"면서 "공습에 관해 사전 조사를 시작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