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민주당의 다양성과 역동성 회복하는 계기"
장경태 "민주당 전당대회 과정서 복권 추진 떨떠름"
박성태 "한동훈, 김경수보다 비호감 높은 이재명 유리"
◆…'드루킹 댓글조작'에 관여한 의혹으로 재판을 받는 김경수 경상남도 도지사가 9일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징역 2년을 선고받은 김 전 지사는 2022년 12월에 사면됐지만 복권은 되지 않아 2027년 12월까지 피선거권이 제한돼 있다. 하지만 김 전 지사에 대한 복권이 확정되면 김 전 지사는 2026년 지방선거와 2027년 대선에도 출마할 수 있게 된다.
김 전 지사에 대한 복권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내에선 친이재명계(친명)와 비이재명계(비명) 간에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김두관 당대표 후보는 9일 "정치권에 떠도는 김 전 지사의 복권이 야권분열의 노림수라는 이야기는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며 "민주당의 분열이 아니라 다양성과 역동성을 살리고,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반색했다.
반면 친명계 장경태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하려면 작년에 진작 (윤 대통령이 복권을)하셨어야 했다. 하필이면 민주당 전당대회 과정에 복권을 하는 건 떨떠름하기는 하다"고 우려했다.
여권 지지층 사이에서도 "문재인 대통령도 사면·복권을 해주지 않은 김 전 지사를 굳이 윤 대통령이 사면·복권해 주느냐"며 반대하는 여론이 적지 않다.
이와 관련해 박성태 사람과사회연구소 연구실장은 이날 오후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이재명 민주당 전 대표와 한동훈 대표를 동시에 견제하는 것"이라고 이같이 밝혔다.
박 실장은 "용산에서 보기에는 지금 여론조사상 한동훈 대표가 이재명 전 대표에게 밀리는 형국이니 야권 분열을 노려서 또 한 명의 대선후보를 잠금 해제시킨 것"이라면서 "이재명 전 대표와 한동훈 대표가 유력한 대선주자인데 또 한 명의 대선주자가 나오면 기존의 대선주자들의 지분이 줄어들게 돼 상수인 윤석열 대통령의 권력은 더 커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동훈 대표의 김 전 지사 복권 반대에 대해선 "한동훈 대표 측 입장에서는 썩 마뜩치 않은 분위기"라며 "한동훈 대표 측에서는 이재명 대표의 비호감도가 높아서 해 볼 만했다. 그런데 김경수 지사는 댓글 문제로 유죄 판결을 받았지만 일단 이미지가 좀 좋아서 한동훈 대표의 검사 이미지가 강화되는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 (한동훈 대표를 겨냥한) 견제 카드일 수 있다. 대통령이 한동훈 대표를 밀어주지는 않는구나 이런 느낌도 든다"고 추측했다.
박 실장은 "한동훈 대표, 이재명 전 대표, 윤석열 대통령 모두 다 총강력 캐릭터다. 반면 김경수 전 지사는 그런 강한 캐릭터는 아니다. 계속 싸우는 모습만 본 유권자들은 여기에 좀 지쳐하는 측면이 있다"면서도 "다만 내공이나 이런 것들을 김경수 전 지사가 보여줘야 되는 숙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