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2% 이상 급등…美재고 감소·중동 공급 중단 위험

브렌트유 2.4% 상승해 78.33달러…WIT 2.7%↑

중국발 수요 우려로 7개월 최저치 찍고 이틀째 반등

美원유 재고 6주 연속 하락세…"공급도 역대 평균 이하"

후티 홍해 공격 지속…"중동 공급 중단 위험 커져"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 중국의 석유 수요 약세에 대한 우려로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던 국제유가가 공급 우려로 반등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에는 미국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크게 감소했다는 데이터가 나오며 유가가 전장 대비 2% 이상 상승 마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2.42%(1.85달러) 상승해 배럴당 78.33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며 미 서부텍사스원유(WTI)는 2.77%(2.03달러) 상승해 75.23달러에 마감했다.

최근 유가는 수요 우려로 지속적인 하방 압력을 받으며 5일(현지시간) 7개월만 최저치로 떨어졌으나 시장이 다시 공급 긴축에 초점을 맞추며 전날 6일(현지시간)부터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날 미 정부 데이터에 따르면 6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한 미 원유 재고는 지난 한 주간 370만배럴 감소했는데 이는 로이터 전망치 70만배럴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분석가는 "여기서 중요한 점은 수요가 사람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강하고 전반적인 공급이 더 부족하다는 것"이라며 "올해 원유 공급은 역대 평균 이하를 기록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하루 30만 배럴을 생산하는 리비아 샤라라 유전의 생산량 감소도 공급 부족 우려를 키우고 있다. 리비아 국영 석유 기업은 시위로 인해 7일 불가항력을 선언, 유전의 생산량을 점진적으로 줄이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동 긴장은 지속적으로 공급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란 테헤란에서 하마스 일인자가 살해되고 이스라엘이 헤즈볼라 고위 사령관을 암살하면서 이란과 그 대리 세력들은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을 공언하고 있다. 친이란 세력인 예멘 후티 반군은 이날 홍해의 컨테이너선과 아덴만의 미국 구축함 2척을 표적으로 공격을 단행했다.

ANZ의 다니엘 하인즈 분석가는 "중동 갈등이 확대되면 해당 지역의 공급이 중단될 위험이 커진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발 수요 우려는 상승세를 제한하고 있다. 중국 무역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의 7월 일일 원유 수입은 2022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