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지난달 가계대출 7조원 이상 ↑...대출금리 최대 0.4%p ↑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인상...부동산 경기 회복에 따른 대출 수요 급증
◆…7월 주요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시중은행들이 주담대 금리를 또 다시 인상하는 분위기다.［사진=연합뉴스］
KB국민은행(은행장 이재근)과 우리은행(은행장 조병규)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를 추가로 인상한다. 금융당국 가계대출 관리 압박에도 가계대출 증가세가 좀처럼 가라앉고 있지 않고 있어 시중은행들이 또 다시 대출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오는 8일부터 'KB 주택담보대출'과 'KB 일반부동산담보대출' 등 대출상품 금리를 각각 0.3%포인트(p) 올리기로 했다.
우리은행도 오는 12일부터 대면·비대면 아파트 주택담보대출과 아파트 외 연립·다세대 등의 주담대 금리를 0.1~0.4%p 인상한다. 이와 함께 전세자금대출은 고정금리 2년에 한해 0.2~0.25%p 올리기로 했다.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달 3일과 18일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각각 0.13%p, 0.2%p 올렸고, 29일부터는 갈아타기(대환)·다주택자의 주택담보대출 이용을 제한했다. 또 이달 2일에는 전세자금대출금리를 일괄적으로 0.3%p 인상했다.
우리은행 역시 지난달 12일과 24일에 이어 이달 2일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연달아 올린 바 있다.
이처럼 은행권이 가계대출 금리를 줄인상하며 가계대출 증가 속도 조절에 나섰으나 부동산 경기 회복에 따른 대출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715조7383억원으로, 한 달 사이 7조1660억원이 늘었다. 이는 2021년 4월(9조2266억원) 이후 3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월간 증가 폭이다.
이 같은 현상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거래량이 증가하는 가운데, 부동산 가격도 오르면서 '영끌' 투자심리가 되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또 9월 스트레스 DSR 2단계 시행을 앞두고 한도 축소 전 막차 수요도 한꺼번에 몰리고 있다는 게 은행권의 설명이다.
반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2일 7월 중 전(全)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은 전월대비 축소됐으며 대환수요 증가로 다른 은행의 주담대가 5대 은행으로 이동하면서 5대 은행의 주담대가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일부 언론이 5대 시중은행의 월별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은 2014년 월별 대출잔액을 공식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큰 증가폭으로 증가했다고 보도하자 금융위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지만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규모가 실제 증가한 것으로 드러난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