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운 고조에 주요 항공사 운항 중단·영공 우회...'GPS 스푸핑 경고'

이스라엘·이란 항공편 운항 일시적 중단 발표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로 가는 하늘길도 막혀

GPS 신호 조작해 항공기 안전 운항 위협 경고

'하마스 1인자' 이스마일 하니예 피살을 계기로 이란과 이스라엘의 전운이 고조되면서 주요 항공사들이 중동 영공을 피해 우회 항로를 택하거나 여객 노선을 일시 중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주요 항공사들이 승객과 승무원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이스라엘과 이란 항공편 운항을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국영 항공사 이타(ITA)를 비롯해 인도의 에어인디아, 독일의 루프트한자, 미국의 유나이티드·델타는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 항공편 운항 일시 중단을 발표했다. 싱가포르항공과 대만의 에바항공·중화항공은 이란 영공을 피해 우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란이 하마스의 정치지도자 하니예가 암살당한 것과 관련해 탄도미사일, 드론 등 공중 무기를 동원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 고위 관리들이 레바논, 이라크, 예멘의 대표들을 만나 이스라엘에 대한 잠재적 보복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한 바 있다.

이와 함께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로 가는 하늘길도 막혔다. 이스라엘이 골란고원 축구장 로켓 공격의 주체로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지목하면서 보복 공습이 예상돼 이번 주 베이루트로 오가는 항공편이 취소되거나 지연되는 사례가 속출했다.

비행 위험 정보를 공유하는 회원 기반 조직인 옵스그룹은 레바논과 이스라엘 영공에서 GPS 스푸핑(GPS 신호를 조작해 미사일과 드론이 엉뚱한 곳으로 위치를 파악하게 하는 기술)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이스라엘 항공청장은 이스라엘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1일 기준 약 60개 항공사를 통해 7만 명의 승객이 여행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스라엘을 오가는 항공편은 안전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