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투자證(16.5만원→14.5만원), SK證(16만원→14만원) 등 목표가 하향 제시
하이투자證, 목표가 현행(16만원) 유지했지만 "SK온 이익 체력 눈퐁이 낮아져"
SK이노베이션이 올해 2분기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저조한 실적 시현과 하반기에도 손익분기점(BEP) 달성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있다는 증권가 전망이 나오면서 목표주가가 줄줄이 하향 조정되는 모양새다.
2일 IBK투자증권은 SK이노베이션의 목표주가를 기존 16만5천원에서 14만5천원으로 12% 가량 하향 조정했다. SK증권(16만원→14만원·12.5%)과 유진투자증권(20만원→16만원·20%)도 대폭 하향 제시했다. 다만 하이투자증권은 목표가를 현행(16만원)대로 유지했다.
증권사들은 이 같은 목표가 하향 조정 사유에 대해 배터리 사업 부진을 꼽았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18조7991억원으로 전년 동기(18조7272억원)에 비해 0.4%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전날(1일) 공시했다. 2분기 영업손실 458억원으로 전년 동기(적자 1068억원)에 이어 적자가 지속되고 있고, 당기순손실은 6397억원으로 전년 동기(적자 1204억원)보다 적자가 큰 폭 늘어났다.
IBK투자증권 이동욱 연구원은 2일 보고서에서 "E&P부문의 견고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정제마진 하락과 정기보수 등으로 석유·화학부문의 실적이 둔화되었고, 배터리부문의 적자 확대에 기인한다"고 2분기 저조한 실적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특히 "배터리부문 영업이익은 -4,601억원으로 전 분기에 이어 적자를 지속했다"면서 "메탈가 하락에 따른 판가의 동반 하락, OEM 업체들의 수요 둔화로 인한 가동률 하락 및 고정비 증가 등에 기인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인한 전기차 수요 성장세 둔화와 중국의 과잉 생산능력 전략 추진 등에 대응하기 위해선 포트폴리오 풀 라인업, 단위당 생산능력 확대, 원재료 구매 경쟁력 강화, 고객 다변화 등에 시설투자(CAPEX)가 계속해서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재무구조를 강화하기 위한 적절한 합병 등 재무적 기법이 꼭 필요하다"며 "그룹 내 지원이나 정부의 암묵적 도움이 없는 배터리 신증설 프로젝트들은 존폐의 위기를 겪으며 페이퍼 상의 역외 신증설 프로젝트들의 급격한 철회 또는 지연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SK증권 김도현 연구원도 이날 2분기 실적 부진을 정기보수 영향 및 정제마진 하락, 그리고 배터리 부문 자회사인 SK온의 부진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또한 2분기를 저점으로 향후 실적은 점진적으로 회복하겠으나 SK온의 펀더멘털 회복이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김 연구원은 그러면서 "올 3분기 영업이익은 1078억원으로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2분기를 저점으로 향후 실적은 점진적으로 회복하겠지만, 결국은 SK온의 펀더멘털 회복이 중요하다"고 내다봤다. 무엇보다 배터리 사업 부진이 아쉽다는 평가인 셈이다.
유진투자증권 황성현 연구원 역시 "SK E&S와 합병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신용등급 보완을 통한 금융비용 안정화, 에너지 종합 기업으로의 변화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면서도 "배터리 사업 흑자 전환은 장기간 어렵다고 판단된다"고 목표가 하향 조정 이유를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이 올 하반기 손익분기점(BEP) 달성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있다는 분석도 목표가 하향 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하이투자증권은 SK이노베이션의 목표주가를 현행대로 유지하지만 여전히 더딘 SK온의 수익성 회복은 SK이노베이션 전체적인 실적과 주가에 최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이날 오후 2시22분 현재 전날보다 3.08%(3300원) 내린 103900원에 장중 거래 중이다. 오전보다 하락폭이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오전 11시30분경 주가는 2.71% 내린 10만4300원이었다.
하이투자증권은 SK이노베이션의 영업손익과 주가 회복의 최대 걸림돌인 SK-On 이익 체력에 대한 눈높이는 매년 및 매 분기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고 올해 2분기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고 오히려 역대 최대치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최근 주요 OEM 업체들이 EV(전기차) 판매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하고 있고 이에 동반해 국내 주요 배터리 업체들 역시 기존 대비 출하량 및 매출액 가이던스 하향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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