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 증권사 목표가 올려…KB證·메리츠證·신영證·교보證 등
하이투자證, 목표가 내려..."HBM 시장, 공급과잉로 전환 가능성 있어"
키움證 등은 목표가를 현행대로 '유지'
◆…［사진=연합뉴스 제공］
삼성전자가 올 2분기 영업이익 10조원을 웃도는(반도체 6.5조원)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증권업계는 목표주가 상향(호평)과 하향(우려) 조정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다만 '우려'보다는 '호평'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1일 KB증권은 목표주가를 현행 12만원에서 13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그 외 메리츠증권(10만원→10만8천원), 신영증권(10만원→10만5천원)과 교보증권(9만5천원→11만원)도 높여 잡았다. 반면 하이투자증권은 현행 10만1천원인 목표가를 9만7천원으로 내려 제시했다. 키움증권은 목표가 12만원을 유지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8분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과 비교해 0.12%(100원) 오른 8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31일)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74조683억원, 영업이익 10조4439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60조55억원)보다 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6685억원) 대비 1462.29%나 신장했다.
IT 시황이 회복되는 가운데 메모리 분야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에 대한 대응으로 DS부문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대폭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이 기간 매출 28조5600억원, 영업이익 6조4500억원을 기록했다.
메모리는 생성형 AI 서버용 제품의 수요 강세에 힘입어 시장 회복세가 지속되는 동시에, 기업용 자체 서버 시장의 수요도 증가하며 지난 분기에 이어 DDR5(Double Data Rate 5)와 고용량 SSD(Solid State Drive) 제품의 수요가 지속 확대됐다.
증권업계는 삼성전자가 올 2분기 반도체 사업에서만 6조원을 넘게 벌어들인 실적을 호평했다. 최근 미국 대형 기술주 약세로 반도체 종목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삼성전자의 견조한 실적 흐름이 장기적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KB증권 김동원 연구원은 올해와 내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각각 44조7천억원, 65조1천억원으로 추정했다. 그는 "올해와 내년 반도체(DS) 부문에서만 전년 대비 40조7천억원, 18조9천억원 손익 개선이 전망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수익성 회복, HBM 출하량 가이던스(전망) 상향 제시 등을 언급하며 "3분기 현재 삼성전자는 우려가 기대로 빠르게 전환하는 구간으로 하반기 코스피 최선호주"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왕의 귀환"이라고 호평했다.
메리츠증군 김선우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과 관련해 "우호적인 환율 속 반도체 전방 수요 회복에 기반해 DS와 SDC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면서 "향후 수익성 중심 경영 전략으로 합리적 투자와 순현금 확대가 지속되리라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반면, 목표주가를 하향 제시한 하이투자증권 송명섭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HBM 공급량만으로 소비량을 모두 충당할 수 있었던 엔비디아가 삼성전자의 HBM3E 제품을 본격 구매하기 시작할 경우 HBM 부문의 경쟁 심화와 공급 과잉으로의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미국·중국 빅테크 업체들이 비용 증가, AI 매출 저조, 재고 증가, 경기 둔화 등을 이유로 내년부터 투자 강도를 완화한다면 HBM 수요도 현재 시장의 높은 기대치를 하회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는 블랙웰, 루빈 출시를 앞둔 엔비디아 입장에서는 HBM 12단 수요를 고려해 올 하반기부터 HBM 공급선 다변화가 필수적일 전망이기 때문에 삼성전자는 엔비디아 HBM 공급망 다변화의 최대 수혜가 기대된다고 전망한 KB증권과는 다소 결이 다른 진단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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