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거버넌스포럼, 신한금융 밸류업 계획 ‘A0’...우리금융 ‘A-’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신한금융·우리금율 밸류업 계획 '긍정' 평가

포럼 "신한·우리금융 밸류업 계획, 충실 이행되면 현재보다 PBR 2배 가능"

"금융사 밸류업 성공 위해선 정부 협조 필요...감독은 하되, 과도한 간섭은 삼가야"

"정부 밸류업 컨트롤 타워 역할 못하면...상장회사 귀납적 접근이 대안"

최근 신한금융지주(회장 진옥동)과 우리금융지주(회장 임종룡)이 발표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이 충실히 이행된다면 중기적으로 양 지주사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을 현재보다 2배 이상 높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회장 이남우)은 28일 양 지주사의 밸류업 계획에 대해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이 발표한 밸류에이션 제고 계획을 충실히 이행한다면 2027년(또는 중장기적으로) PBR 각각 1.0배, 0.8배 달성할 수 있다"면서 "현재 각각 PBR 0.45배, 0.35배 이므로 3~4년 동안 가히 PBR 혁명이 한국 증시에도 일어나는 셈"이라고 논평했다.

그러면서 포럼은 신한금융의 밸류업 계획에는 'A0', 우리금융에는 'A-' 학점을 부여했다. 양사 모두 합리적이고 중·장기적인 목표를 제시했다는 이유에서다.

포럼은 신한금융에 조금 후한 점수를 준 이유에 대해 "2027년 목표에 대한 구체성, 주식 수 축소를 통한 '주당가치 제고' 중심의 경영 천명 및 개인투자자 대상 온라인 설명회 개최할 정도로 주주 친화적으로 변하는 모습 때문"이라면서 "삼성, 현대차, SK, LG 등 모든 상장사들이 배우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어 "신한금융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은 매우 인상적이고 장기간 고민한 흔적이 보인다"면서 "이사회 중심으로 계획 수립=>이행 점검=> 평가=>계획 업데이트 논의 및 결의 절차도 다른 상장사들이 따르길 권고한다"고 했다.

다만 신한금융이 밸류업 계획에 대해 A+ 등급을 받지 못한 이유는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회장의 위상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포럼은 "경영진을 뽑고 감시하는 이사회 의장이 독립적이어야 하며 당연히 서류상 대표이사 회장보다 먼저 언급돼야한다"면서 "그러나 이번 기업가치 제고 계획이나 이사회 구성을 보면 진옥동 회장이 윤재원 의장 위에 있다. 단순히 아랫사람의 충성이라기보다는 엄연한 현실 및 신한금융그룹의 정서를 반영한다고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거수기'라는 비판을 받은 금융지주사 이사회가 의장을 중심으로 독립성을 확보하기 바란다"며 "신한금융이 KB금융과 시총 및 PBR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윤재원 의장 및 8명의 사외이사 분발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포럼은 우리금융의 중장기 밸류업 계획은 구체적 연도를 명기하지 않았지만 신한금융과 3대 목표가 거의 동일하다고 평가했다.

포럼은 우리금융의 밸류업 목표인 ROE 10%, 보통주비율 13%, 총주주환원율 50%를 언급한 뒤, "아쉬운 점은 자산성장률 콘트롤 계획이 빠졌다는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선진금융기관도 본업, 주주환원을 M&A와 조화하기 어렵고, M&A에 많은 자본을 투입하게 되면 자사주 매입 소각할 수 있는 여력이 축소될 수 있다"면서 "M&A 성장 전략을 추구하되 이사회와 경영진은 주당가치에 미치는 충격 및 PBR에 관심을 기울여야 KB, 신한 및 하나와의 격차를 조금이나마 좁힐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포럼은 끝으로 "금융은 규제산업이므로 신한금융, 우리금융 밸류업 성공을 위해 정부의 협조도 필요하다"면서 "금융당국이 감독은 하되 경영에 과도한 간섭을 삼가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주당가치' 중심의 경영이 한국에서 정착되기 위해서는 한국거래소는 빠른 시일 내에 시가총액 및 각종 지표 계산 시 자사주를 제외시켜야 할 것"이라면서 "신한금융 및 우리금융 이사회는 주주, 경영진, 이사회의 얼라인먼트 구축을 위해 RSU(양도제한조건부주식) 같은 장기 주식연계 보상계획을 도입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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