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로 연장된 이진숙 인사청문회
국민의힘 질문에는 천재, 민주당 질문에는 모로쇠
법카 사용과 광고 영업 등 심층 질문
MBC 김재철 사장 연임 로비 의혹도
해명이 거짓말…법카로 집 주변서 4000원 커피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자에게 귀엣말을 하고 있다. 최 위원장은 선서문을 전달한 뒤 인사하지 않고 자리로 돌아가려는 이 후보자를 다시 불러 귀에 대고 "저와 싸우려 하시면 안 된다"고 속삭였다.[사진=연합뉴스]
최 과방위원장은 26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진숙 후보자가 본인이 약속한 자료 제출도 하지 않고 입으로는 앞으로 중립적 방통위원장이 된다고 하면서 국민의힘의 질문에 대하여는 천재가 돼서 답변하고 민주당과 야당 의원들의 질의에 대해서는 건건이 답변하지 않겠다. 이거 답하는 게 부적절하다는 식으로 갑자기 모르쇠 후보가 돼버린다"라며 "청문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인사청문회를 하루 더 연장하게 된 배경에 대해 "어제 참고인 증인들이 이진숙 후보자가 대답하지 않은 법카와 관련된 얘기. 그리고 광고 영업과 근태, 노조 탄압과 관련된 증언 등등에 대하여 참고인 증인으로부터 진술 받은 것들이 있다. 그 참고인 증인들의 진술을 바탕으로 이진숙 후보자에게 다시 좀 더 심층적인 질문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진행자(김현정)가 '청문회의 수장으로서 이틀 간 열린 청문회에 대해 짧은 총평을 한다면'이라고 하자 최 위원장은 "이진숙 후보자는 노회한 김행 후보자 같은 사람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니까 "노회한 김행. 김행 후보자 청문을 보면서 국민들이 깜짝 놀라지 않았느냐. 어떻게 저런 후보가 있지? 그런데 김행 후보자는 나름대로 솔직하게 자기 얘기도 하고 표현도 하는 스타일인데 이진숙 후보자는 말을 바꾸고 정말 능구렁이 같이 이랬다저랬다 하고 거짓 답변을 하면서도 마치 사실인 것처럼 얘기하고 그런데 내용상으로는 김행 후보와 똑같이 회피로 일관했다"고 말했다.
'가장 결정적인 부적격 사유는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저는 공인이 될 자격이 없는 법카 사용과 그리고 그 법카 사용에 대한 해명 태도라고 본다"고 답했다.
이어 "(대전 MBC 사장 당시에) 정상적인 영업활동이라고 주장하는데 저희가 근거를 대라고 했다"라며 "정말 주말에 그렇게 많은 법카를 쓰면서 영업을 했다면 의미 있는 성과가 있어야 하는데 사실 의미 있는 광고 영업 성과를 대지 못했다. 게다가 주말 법카 내역 중에 보면 도저히 광고 영업으로 볼 수 없는 협찬 영업으로 볼 수 없는 내용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를 들면 호텔에서 식사를 한다. 여러 번. 그런데 그것도 주말마다. 주말마다 광고주를 만나는 일은 있을 수가 없지 않느냐"라며 "주말마다 골프 치고 이러는데 그 당시 정치적인 일정이나 MBC 김재철 사장의 거취 관련 일정을 보면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들을 만나서 김재철 사장 연임 로비를 한 것이 아닌가라는 의혹이 드는 법카 사용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 후보자가) 거짓말하고 있다고 본다. 해명이 거짓말이다. 그리고 공직 후보자가 거짓 해명을 한다면 이건 정말 큰일이고 거짓말쟁이가 공직자가 되면 안 된다"라며 "그 중에 사실 가장 의심이 가는 것은 집 주변의 제과점에서 4000원, 커피 4000원 이렇게 먹고 그것을 영업활동이라고 주장하는 거다.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고 부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