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휩쓸고 간 태풍 개미, 中푸젠성 상륙…24만명 대피

中당국 태풍 최고단계 적색경보 발령…열차·항공편 취소

대만서 3명 사망·380명 부상…"몇 년 만에 가장 강해"

대만 전역을 강타한 3호 태풍 개미가 인구 300만명이 넘는 중국 푸젠성에 상륙하면서 불과 몇 주 전에 폭우로 피해를 입은 중국 도시에서 범람, 침수, 홍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푸젠성 기상국은 25일(현지시간) 저녁 7시 50분 개미가 해안에 상륙했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올해 처음으로 이 지역에 최고단계인 적색경보를 발령하고 일부 열차 운행과 항공편을 전면 중단 조치했다. 로이터는 푸젠성 주민 약 24만8천명이 대피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중국 당국은 향후 며칠간 중국 10개 성에서 집중호우가 예상되며 중부의 포양과 둥팅 호수뿐 아니라 양쯔강 하류의 수위가 상승하며 수위가 급격히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이번 주 초 폭풍우로 토양이 포화된 상태로 남아 있는 중국 북부 지역에는 돌발 홍수와 침수 경고를 내렸다.

개미는 올해 중국 동부 해안을 강타하는 세 번째 태풍이자 가장 강력한 태풍이다.

대만에서는 태풍 개미로 홍수 피해가 발생했으며 가오슝 해안에서는 화물선이 침몰했다. 남부 일부 지역은 2,200mm의 강우량을 기록했으며 한때 약 50만 가구의 전력이 차단되기도 했다.

대만 당국은 이번 태풍으로 사망자 3명과 부상자 380여명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학교와 금융시장도 24일(현지시간)부터 이틀 연속 문을 닫았고 모든 국내 항공편과 기차 운행이 중단됐다.

대만 북동부 도시 쑤아오의 한 주민은 로이터에 "몇 년 만에 가장 강했다"며 "지붕이 날아가 다른 사람이 다칠까 봐 걱정됐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