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 소속 美하원의장 "바이든, 대통령직에서도 물러나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대통령 <사진 로이터>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직을 전격적으로 사퇴한 것에 대해 부적합한 인물이었다며 즉각 반응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ABC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바이든은 미국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패한 바이든은 대통령 후보로 출마하기에 적합하지 않았다. 국가를 위해 봉사하기에 적합하지 않았다"며 "주치의와 언론인 등 주변인들도 그가 대통령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의 핵심 공약인 불법 이민 문제 등을 언급하면서 "우리는 그의 대통령직 수행으로 큰 고통을 겪겠지만 그로 인한 피해는 매우 신속하게 복구될 것"이라며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재선 도전 포기를 선언한 직후 CNN과도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차기 민주당 대선 후보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 것과 관련해 "해리스는 사퇴한 바이든보다 더 물리치기 쉬울 것"고 말했다.
마이크 존슨 미 하원의장도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에 대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의견을 밝혔다.
그는 "미국 역사상 유례없는 이 시점에 방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분명히 해야 한다"며 "민주당은 선거를 불과 100여일 앞두고 대선 후보를 투표에서 제외시켰다"고 말했다.
존슨 의장은 "조 바이든이 대통령에 출마하는 게 적합하지 않다면 그는 대통령으로 직무를 수행하는 것도 적합하지 않다"며 "그는 즉시 (대통령직에서도) 사임해야 한다. 11월 5일(미국 대통령 선거일)이 오기를 고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엑스에 올린 성명을 통해 민주당 대선 후보직에서 전격 사퇴하겠다고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여러분의 대통령으로서 봉사하게 된 것은 내 인생의 가장 큰 영광이었다"며 "재선을 노리는 것이 내 의도였지만, 후보직에서 사퇴하고 대통령으로서 남은 임기를 수행하는 데 전념하는 것이 당과 국가를 위한 최선의 이익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후 별도의 글을 통해 카멀라 해리스를 부통령을 새로운 대선 후보로 지명되는 것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2020년 대선 후보로서 가장 먼저 결정한 것은 해리스를 부통령으로 지명한 것이었고, 그것은 내가 내린 최고의 결정이었다"며 "오늘 나는 카멀라가 우리 당의 후보가 되도록 전폭적인 지지와 지원을 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원 여러분, 이제는 함께 트럼프를 이길 때입니다. 해봅시다"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