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조 체코원전 수주 성공' 팀코리아...'들썩이는 K-원전' 수혜주는?

UAE 바라카 원전 이후 15년 만의 원전 수출...역대 최대 규모 원전 수출 평가

메리츠證 "프랑스 제치고 EU내 수출 첫 성공...향후 추가 수주에 매우 긍정적"

NH투자證 "한전기술 재도약 계기 될 것...EBITDA 마진율 30% 기록할 것"

신영證 "체코 원전 매출액 약 30조원 추정...내년 상반기부터 관련 매출 인식"

대신證 "두산에너빌리티, 원전 공략의 최대 수혜주...우진 및 비에치아이도"

KB證 "신규 원전 프로젝트 수주 시 최대 수혜주는 한전기술과 한전KPS"

IBK투자證 "UAE 바라카 원전 수주 이후, 韓 E(설계), P(조달), C(시공) 수주 주목"

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전력기술·한전KPS·한전원자력연료·두산에너빌리티·대우건설 등이 '팀코리아'를 꾸려 체코 원전 수주 전에 나선 결과 경쟁사인 프랑스전력공사(EDF)를 물리치고 수주에 성공했다.

이는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이후 15년 만의 원전 수출이자 역대 최대 규모다. 최근 체코를 비롯해 유럽 주요국에서는 탄소중립과 관련해 신규 원전 건설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이번 체코 신규 원전 수주로 한국형 원전 수출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앞서 한국수력원자력은 체코 원전 수주 전에 참여하기 위해 한국전력기술·한전KPS·한전원자력연료·두산에너빌리티·대우건설 등과 '팀코리아'를 꾸린 바 있다. 이번 팀코리아의 체코 신규 원전 수주 성공은 원전의 본거지인 유럽에서 'K-원전'의 우수성을 입증했다는 의미가 있다.

메리츠증권은 18일 '기다렸던 15년 만의 원전 수출'이라고 반색하며, 향후 확장성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메리츠증권 문경원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현재 대형 원전 파이프라인 중 대부분이 유럽에 있다"면서 "프랑스 EDF를 제치고 EU내 수출에 처음으로 성공했다는 점은 향후 추가 수주에 있어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이로써 15년 만에 원전 수출에 성공했고, 본 계약은 2025년 3월이나 큰 이변이 없다면 사업자가 바뀌지 않는 게 일반적"이라면서 "건설 기간은 2029~2036년으로 이번 수주는 프랑스 대비 원전 공기 준수, 원가 측면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체코와 역내 국가인 프랑스 간의 친밀한 관계가 변수로 꼽히기도 했으나, 가격 경쟁력, 품질 우수성, 납기일 등 모든 면에서 팀코리아가 프랑스EDF를 제치고 선정됐다"고 강조했다.

문 연구원은 "체코 이후 2025년까지 기대할 수 있는 대형 원전 파이프라인으로는 UAE, 네덜란드, 폴란드 등이 있으며 그 중 특히 UAE에 주목한다"면서 "체코와 같이 정확한 타임라인은 없으나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될 수 있는 프로젝트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후에도 영국, 스웨덴, 사우디,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 등에 주목했다. 그는 "한국 정부는 2030년까지 10기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올 연내 글로벌 SMR 뉴스 플로우에도 주목한다. 당장 수주, 실적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은 작지만, 프로젝트 개시 및 사업자 선정 등 주가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이벤트들이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금번 체코 원전 수출을 방산 산업의 폴란드 수출에 비유하고 있다"면서 "한 번의 수출 성공 이후 두 번, 세 번째에 대한 기대감이 생기고 실현되는 과정에서 방산 산업 내 주가 상승이 이뤄졌듯, 원전 산업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관찰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체코 신규 원전 수주로 팀코리아를 비롯한 국내 원전관련 기업들이 수혜를 볼 전망이다.
증권업계는 대표 원전주인 두산에너빌리티(원전 주기기 제작), 한전기술(원전 계통 설계), 한전KPS(원전 정비), 비에이치아이(원전 및 가스발전 HRSG 제조), 우진(원자력 계측기) 등이 수혜주가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어 고·저압 수배전반 및 자동제어반 제조기업인 서전기전과 한전산업, 에너토크 등 원전 관련주들 함께 주목을 받고 있다.

NH투자증권 이민재 연구원은 체코 원전 수주로 한전기술이 재도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체코 원전 4기 모두 공사가 시작되는 시점은 늦어도 2030년으로 신한울 3·4호기와 체코 외에도 UAE(2기), 폴란드(2기), 국내(3기) 등 한수원의 수주 가능성이 높은 원전은 약 13기"라면서 "이에 따라 2030년 원전 설계 매출은 1조원 이상"이라고 추정했다.

이어 "2030년 원전 설계 매출이 예상대로 증가한다면 필요 인력은 약 3000명 내외로 예상하며 추가 인력 확보 등을 감한하면 인건비는 약 800억원 증가할 전망"이라면서 "늘어날 외주비, 지급수수료 등을 감안하더라도 EBITDA 마진율은 30%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영증권 권덕민 연구원 역시 한전기술에 대해 "체코 신규 원전 건설은 총 4개호기이며 사업 전체 매출 규모는 약 30조원으로 추정된다"면서 "우선협상자 결과 이후 약 9~12개월 협의 기간이 진행되면 2025년 상반기부터 관련 매출액이 인식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진단했다.

대신증권 박장욱 연구원은 두산에너빌리티에 대해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웨스팅하우스의 원전과 미국 SMR(소형모듈원자로) 업체에 주기기 기자재를 공급하고 있어 글로벌 원전 공략의 최대 수혜주"라고 평가했다.

이어 "우진은 자회사 우진엔텍을 통해 원전에서 사용되는 계측기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원자력 보조기기 사업을 하는 비에이치아이는 원자력 사업자 선정에 따른 주기기 수주 이후 신규 수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KB증권 정혜정 연구원 역시 "신규 원전 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했을 때 가장 큰 수혜주는 한전기술과 한전KPS"라고 전망했다.

IBK투자증권 조정현 연구원도 "팀코리아 컨소시움의 대표사는 한수원이며, 한전기술, 한국원자력연료, 한전KPS,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면서 "2009년 UAE 바라카 원전 수주 이후, 한국이 전 건설 과정에 있어 E(설계), P(조달), C(시공) 수주를 이뤄냈다는 점에 주목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10시 15분 현재 팀코리아 한전기술(9.27%↑, 8만3700원), 한전KPS(5.32%, 3만9600원), 대우건설(2.75%, 4295원), 두산에너빌리티(1.41%, 2만1550원) 등은 일제히 상승 중이다.

그 외 관련 종목인 한전산업개발(17.40%), 우리기술(5.48%), 우진(3.48%),비에이치아이(0.22%) 등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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