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사진 로이터>
대선 TV토론 이후 인지력 저하 논란이 불거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후보 사퇴 여론이 계속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낸시 펠로시(민주, 캘리포니아) 전 하원의장과 할리우드 영화 배우 조지 클루니가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에 무게를 싣는 발언을 하며 당내에 파장을 일으켰다.
펠로시 전 의장은 이날 미국 MSNBC 방송의 '모닝조' 프로그램에 출연해 바이든 대통령이 출마 여부 결정을 내리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펠로시 전 의장은 "나는 그가 결정한 대로 무엇이든 해주길 바란다"면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우리는 모두 그가 결정을 내리도록 격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 의원들에게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주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치를 동안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한 관련 발언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펠로시 전 의장은 "나는 모두에게 잠시만 기다리자고 말했다"면서 "어떤 생각을 하든 누군가에게 개인적으로 말하되 이번주까지는 그것을 공개적으로 협상 테이블 위에 올려놓을 필요는 없다"고 했다. 그는 나토 정상회의 기념식에서 13분간 진행한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에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다만 펠로시 전 의장은 뉴욕타임스(NYT)가 자신의 발언을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출마를 재고해야 한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해석하자, NYT에 성명을 보내 자신이 출마 재고를 촉구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로이터 통신은 "대선 완주 의지를 거듭 피력한 바이든 대통령의 의사를 무시한 펠로시 전 의장의 발언으로 바이든의 사퇴를 요구하는 새로운 민주당 의원들의 요구가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영화배우 조지 클루니 <사진 로이터>
지난달 바이든 대통령을 위한 모금 행사를 공동 주최한 민주당 소속 클루니도 이날 NYT 기고문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클루니는 "바이든 대통령은 인생의 수많은 전투에서 승리했지만 그가 이길 수 없는 유일한 전투는 시간과의 싸움"이라며 "3주 전 모금행사에서 만난 바이든은 2020년의 바이든이 아니었다. 그는 우리가 TV 토론에서 본 그대로였다"고 말했다.
클루니는 "이것은 나이에 관한 것이지 그 이상은 아니다"라면서 "우리는 이 대통령과 함께 11월(대선)에 승리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의 우려사항이 자신과 대화를 나눈 모든 하원 의원들의 우려와 일치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프랑스 총선에서 200여명의 좌파 후보가 극우 저지를 위해 사퇴한 사실을 거론하며 "댐은 이미 무너졌다. 지도부와 의원들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후보직 사퇴를 요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펠로시 전 의장과 클루니의 발언에 대해 로이터 통신으로부터 논평 요청을 받은 바이든 선거 캠프 측은 "민주당 후보로 남아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꺾는 데 전념하고 있다"면서 최근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의 거취 문제로 분열된 민주당 의원에 직접 보낸 서한을 언급했다.
로이터 통신은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이번 주말 당내 지도부 회의를 통해 당원들이 제기한 우려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여전히 전반적으로 민주당 의원들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클루니가 잠재적인 후임자로 지명한 민주당 잠룡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도 여전히 바이든 대통령에게 '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한 의원은 상원의원 1명과 하원의원 7명 등 총 8명이다.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은 친민주당 무소속을 포함해 51명이고, 하원의원은 213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