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달러 강세로 하락세…고금리 장기화 우려 재부상

달러 인덱스 105.87…두 달여만에 최고치

PMI 지표 예상치 상회에 금리 인하 기대감↓

고금리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재부상하며 미 달러화 강세로 23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하락세로 장을 시작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0.5%(40센트) 하락한 배럴당 84.84달러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미 서부텍사스원유(WTI)는 0.5%(39센트) 떨어진 80.34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주 미국의 원유 수요 증가와 OPEC+ 감산 정책이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를 촉발, 두 유종 모두 3% 가량 상승했으나 이날 유가는 달러 강세에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달러화 강세는 다른 통화 보유자의 달러 표시 상품 수요를 떨어뜨린다.

이날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105.87을 기록, 두 달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IG의 토니 시카모어 분석가는 "지난주 미국 PMI 지수가 예상치를 상회하고 프랑스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달러가 상승했다"라고 지적했다.

지난 21일 미국의 경제 활동을 측정하는 주요 지표 중 하나인 제조업 및 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 6월 예비치가 51.7로 집계돼 시장 예상치와 전월 수치를 웃돌았다.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이를 넘어서면 경기 확장, 밑돌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낮아지고 있다.

다만 러시아 에너지 시설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 증가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전면전 우려 등 지정학적 위험은 여전히 유가를 지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