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부자 증세' 긍정적 반응"…美 중산층 자산가 60%도 찬성

주택 제외 자산 13억원 미국인 800명 중 60%가 지지

"부의 불평등 확대가 민주주의 위협"

바이든, 소득세 최고세율 상향·부유세 25% 부과 등 추진

"고소득층, 트럼프보다 바이든 경제정책 지지"

미국 중산층 자산가의 과반수가 조 바이든 대통령의 부자 증세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현지시간) 나온 여론 조사업체 유고브의 조사에 따르면 주택 의외의 자산 가치가 100만달러(약 13억원)인 미국인 800명의 중 약 60%가 현재 연 1억달러(약 1391억원) 이상 소득세 최고세율인 37%를 상향하는 방안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는 "부자 증세를 추진하는 바이든 대통령의 계획이 국가의 중산층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소득세 최고세율 인상과 법인세 인상 등을 예고하며 대선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차별화된 세금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

그는 100만달러를 넘어서는 고소득층에 대한 세금 공제를 없애고 자산 1억달러 이상에 부유세 25%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법인세 최저세율을 15%에서 21%로 상향하겠다는 계획이다.

여론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급속히 확대되는 불평등을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으로 여겨 '부자 증세'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91%는 극도의 부의 집중으로 인해 일부 자산가들이 정치적인 영향력을 돈으로 살 수 있다고 봤으며 75% 이상은 부자들이 소득 신고나 세금 납부를 피하고자 일반 납세자들이 이용할 수 없는 허점과 전략에 접근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시민단체 '애국자 백만장자들'의 모리스 펄 대표는 "미국의 대부분 백만장자는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불평등이 우리나라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며 "너무 늦기 전에 그것에 대해 조치를 취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FT와 미시간 로스가 미국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벌인 월간 여론조사에서는 고소득층은 트럼프보다 바이든을 지지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나타났다. 소득이 10만달러 이상인 가구 45%가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답했지만 40%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FT는 "바이든 대통령이 1980년대 이후 미국에서 발생한 최악의 인플레이션으로 경제정책에 손상을 입었지만, 일부 중산층 이상의 미국인들은 그가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더 잘할 것이라 여긴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