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한국의 우크라이나 무기지원 재검토에 "한국이 결정할 일"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 지원을 재검토한다는 한국 정부의 입장과 관련해 환영한다고 말했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20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북러 조약에 대한 대응조치로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지원 방안을 재검토하기로 했는데, 미국의 입장은 어떤가'라는 질문에 "그것은 최종적으로 한국이 결정할 일"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싸우는 데 있어 어떤 지원도 환영하지만, 우크라이나 지원 여부 결정은 해당 국가가 전적으로 결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밀러 대변인은 '이 같은 시나리오를 인도태평양을 불안정하게 하는 행동으로 보지 않고 환영하는 것인가'라는 후속 질문에 "우리는 이 전쟁에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자 하는 모든 국가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북한에 대한 러시아의 무기 지원은 한반도를 불안정하게 만든다고 경고했다.

밀러 대변인은 "정말 우려된다. 그것(북러 조약)은 잠재적으로 한반도를 불안정하게 만들 것"이라며 "무기의 종류에 따라서는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대북제재 결의안을 주도한 러시아가 스스로 결의안을 위반하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은 동맹국인 한국, 일본 등과 계속해서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대통령실 장호진 국가안보실장은 북러가 군사동맹에 준하는 내용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한 것에 대해 "국제사회의 책임과 규범을 저버린 당사자들의 궤변이요 어불성설'이라며 규탄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문제는 재검토할 예정"이라며 살상무기 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기존의 원칙을 깨고 이에 대한 가능성을 처음으로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