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사 회장 당선 직후 출입기자단 상견례회 개최
"'회계가 바로 서야 경제가 바로 선다' 실행에 옮길 것"
"외부감사비용은 단순한 비용이 아니라 국가 가치를 높이는 투자"
"국가경제와 경쟁력 높이기 위한 길은 회계투명성에서 시작"
"테스크포스 구성해 '회계기본법' 만들 것"
◆…최운열 한국공인회계사회 신임 회장이 19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당선 직후 출입기자단 상견례회를 하고 있다. (한국공인회계사회 제공)
최운열 신임 회장은 19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 3층 사이프러스룸에서 당선 직후 출입기자단 상견례회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기자단과 만난 최 회장은 "우리나라의 회계 투명성 지수가 10위권 경제 국가에 걸맞은 수준이 될 때까지 '회계가 바로 서야 경제가 바로 선다'는 구호를 실행에 옮기겠다"고 공언했다.
이어 주기적 감사인 지정에 대해 "기업이 비용 증가로 힘든 것은 알지만 외부감사비용은 단순한 비용이 아니라 국가 가치를 높이는 투자이며, 이 생각에 동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국회의원으로서 신외감법을 도입하기 위해 노력하던 당시 "신외감법이 시행되면 삼성전자의 감사비용이 현 40억에서 400억원까지 올라갈지도 모른다. 하지만 국제금융시장에서의 신임도도 함께 올라 기업가치는 1조원 이상 증가할 것이라 설득하며 이해를 구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 회장은 "현재 많은 어려움에 직면한 대한민국 경제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창업이나 투자가 활성화돼야 한다"면서 "필연적으로 규제 완화가 필요하지만 규제당국에서는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는 바로 기업의 회계 투명성을 믿을 수 없다는 생각에서 기인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한민국 경제와 경쟁력이 살아나기 위한 길은 회계 투명성에서 시작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최 회장은 우리 경제에서 회계가 차지하는 역할이 큰 만큼, 회계의 근본적인 법인 '회계기본법'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취임 후 테스크포스를 구성, 한국회계학회와 공동연구를 시행한다는 복안이다. 최 회장은 회계기본법을 통해 감리 등 회계사들의 불만이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금투세와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 등 현안에 대해 최 회장과 현 정부의 색깔이 상반되지 않냐는 질문에 최 회장은 "정부의 시각과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학계에서 연구하며 느낀 점은 기업과 기업인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기업의 가치가 올라가면 주주, 채권자, 과세당국까지 피해보는 사람이 없다"며 "다만, 상속·증여세가 높다보니 대주주 입장에서는 기업의 가치가 올라가는 것이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이 연결고리를 잘 해결하면 모두의 이해관계가 일치될 것"이라고 짚었다.
한편, 앞서 정부는 밸류업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지배구조가 우수하다고 평가받으면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를 면제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최 회장은 이에 대해 '밸류업이 아닌 밸류다운'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은 크게 남북분단, 정치적 리스크, 지배구조의 후진성, 회계불투명성 등 네 가지다. 그 중 해결할 수 있는 지배구조 후진성과 회계불투명성을 개선해야 한다"며 "지배구조와 회계투명성은 'and'의 개념이지 'or'의 개념이 아니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지배구조와 회계투명성 중 회계투명성을 우선한다. 이를 포기하는 건 '밸류업이 아니라 밸류다운'"이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최 회장은 "여야를 가리지 않고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 이해관계자들과 많은 대화를 이어나갈 것"이라며 "언론과도 주기적으로 만남을 가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 최운열 회장은 총 유효투표 1만4065표 중 6478표(46%)를 획득해 2년간 회계사회를 이끌게 됐다.
[최운열 회장 프로필]
■ 학력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졸업
The University of Georgia MBA, Ph.D
■ 학계
서강대학교 경영대학원장
서강대학교 부총장
한국증권학회회장
한국금융학회회장
한국증권연구원장(現 자본시장연구원장)
■ 관계
증권관리위원(現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
금융발전심위 증권분과위원장
금융감독선진화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
코스닥위원장(現 한국거래소 코스닥위원회)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규제개혁위원
국민경제자문위원회 위원
■ 재계
KB금융지주 사외이사
우리금융지주 사외이사
미래에셋생명 사외이사
현대미포조선 사외이사 등 다양한 기업 사외이사
■ 정계
20대 국회의원, 국회정무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