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원·달러 환율이 전일 급락에 대한 되돌림 현상을 보이며 하루 만에 반등했다. 미국의 주간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이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상승했다.
1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9.9원 오른 1354.9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3.0원 상승한 1348.0원으로 출발했다. 장중 오름세를 나타내며 1350원대 중반에 거래를 마쳤다.
금월 들어 미국 실물지표는 전체적으로 전망보다 부진했다. 4월 산업생산은 전월비가 예상(+0.1%)보다 낮은 +0.0%를 기록했다. 제조업 생산은 예상(+0.1%) 및 전월(+0.2%)를 대폭 하회한 –0.3%로 나타났다. 최종재 내에서는 소비재가 전월비 가장 크게 감소했으며(-1.5%) 사업장비 역시 전월비 1.3% 줄었다.
산업생산이 부진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GDP Now 2분기 성장률 전망치는 수요일 소매판매 발표 후에 이어 재차 하향 조정돼 +3.6%를 기록 중이다. 지표가 약했음에도 불구하고 금리가 상승한 것은 전일 하락에 대한 되돌림과 더불어 수입물가 상승 강도가 예상보다 강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4월 수입물가는 0.2%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실제로는 0.9% 올랐다. 전월 수치도 +0.4%에서 +0.6%로 상향 조정됐다. 비연료 수입물가 상승률은 +0.7%를 기록하며 최근 1년간 그 어느 때보다도 수입품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음을 보여줬다. 시장은 산업재 및 소재 물가 상승이 문제였던 것으로 봤다.
연준 위원들의 금리인하 신중론 발언도 일부 부정적 영향을 줬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현 통화정책을 바꿔야 할 근거가 보이지 않는다고 발언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도 물가의 방향성은 하락이나 2% 도달까지 아직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하는 등 금리인하 기대감은 일부 축소됐다. 이에 국채금리도 상승했다.
SK증권 강재현 연구원은 "미국 소비자들이 직접 느끼는 재화 단의 인플레이션 압력보다도 기업들, 특히 수입업체들이 느끼는 인플레이션 부담이 클 것"이라며 "이는 중국 제품의 진입이 상대적으로 여의치 않은 산업재 부문의 부담이 더 커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