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자 출신 벨루소프 임명…”푸틴, 경제적 배경 민간인 원해”
12년만 해임된 쇼이구는 국가안보회의 서기 제안받아
"러 군 사령부, 우크라 전쟁 발발 이래 가장 큰 변화"
◆…지난 9일(현지시간) 러시아 전승절 퍼레이드에 참석한 세르게이 쇼이구 전 러시아 국방부 장관 <사진 로이터>
지난주 5번째 임기를 시작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세르게이 쇼이구 푸틴 국방부 장관을 해임하고 후임으로 안드레이 벨루소프 부총리를 지명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12년 간 국방부 장관을 지내온 쇼이구를 해임하는 대신 군 출신이 아닌 벨루소프 제1부 부총리를 새 국방부 장관으로 내세웠다.
2020년부터 러시아 제1부총리를 맡아온 벨루소프 부총리는 경제학자 출신이다. 그는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러시아 경제 재정부 국장을, 2013년부터는 대통령 경제보좌관을 역임했다.
로이터는 이번 개편에 관해 "러시아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에 대한 '특수 군사작전'을 시작한 이래 군 사령부에 적용된 가장 큰 변화"라고 지적하며 "특히 전장 지식보다는 경제적 고문으로 지내온 민간인 출신 벨루소프의 임명은 이 이례적인 사건"이라고 전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1980년대 중반 소련과 같은 상황에 근접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변화는 타당하다"고 밝혔다. 당시 소련에서는 군과 법 집행 당국이 국가 지출의 7.4%를 차지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는 그러한 지출이 국가의 전반적인 이익과 일치하도록 보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라며 "이것이 푸틴 대통령이 국방부 직무에 경제적 배경을 가진 민간인을 원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쇼이구 장관은 국가안보회의 서기를 맡아 군산 복합체 관련 책임을 맡게 됐다. 또한 이번 발표는 티무르 이바노프 국방 차관이 뇌물 수수 혐의로 수감된 지 몇 주 만에 나온 것이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연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개편의 최종 임명은 러시아 국회 승인을 거쳐 확정되나 일반적으로 러시아에서 장관 임명은 의회의 반대 없이 이뤄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