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영 ‘술판’ 진술에 수원지검 “명백한 허위” 재반박

수원지방검찰청(수원지검)은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으로 재판 중인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술판 진술'과 관련해 17일 "명백한 허위"라고 거듭 반박했다.

수원지검은 이날 낸 입장문을 통해 "이화영의 검찰 조사에 입회한 변호사, 계호 교도관, 대질 조사를 받은 쌍방울 관계자, 음식 주문·출정 기록 등을 확인한 결과 검찰청사에 술이 반입된 바가 없기에 음주는 불가능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수원지검은 "쌍방울그룹 관계자가 음식을 반입한 사실이 없고, 음주 장소로 언급된 사무실 1315호는 식사 장소로 사용되지 않았다"며 "음주 일시로 새롭게 주장된 2023년 6월 30일에는 검사실이 아닌 구치감에서 식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수원지검은 이어 "이화영이 주장하는 시기(2023년 5∼7월) 계호 교도관 전원(38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한 결과 밀착 계호하는 상황에서 음주는 불가능하며, 이를 목격한 적도 없고 외부인이 가져온 식사를 제공한 사실은 없다고 진술했다"고 부연했다.

수원지검은 CCTV와 관련해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청사 방호 용도로 복도에만 설치해 복도 이동 상황만 녹화하며 사무실에는 설치하지 않는다"면서 "녹화 보존기간은 30일"이라고 밝혔다.

수원지검은 "근거 없는 허위 주장을 진실인 양 계속 주장하는 것은 검찰에 대한 부당한 외압을 넘어 재판에도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것"이라며 "이같은 일이 계속될 경우 법적 대응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부지사는 지난 4일 수원지법에서 진행된 재판에서 "1313호 검사실 앞에 창고라고 쓰여 있는 방에 (김성태 등과) 모여 쌍방울 직원들이 외부에서 가져다준 음식과 술을 먹은 기억이 있다"고 진술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진상조사단을 꾸리고 18일 수원지검과 수원구치소 등을 항의 방문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