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개 의대 중 35% 수업 시작...다음 주 77.5%로 확대

전국 40개 의대 가운데 3분의 1이 1학기 수업을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비서관은 8일 브리핑을 통해 "오늘 날짜로 수업을 운영하는 의대가 14개로 늘어나 전체 의대의 35%가 수업을 진행하게 됐다"면서 "다음 주부터는 17개 정도 대학이 추가로 수업을 정상화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장 수석은 "복귀를 주저하는 의대생들은 정부를 믿고 신속하게 교육 현장으로 돌아와 달라"고 호소했다.

이로써 15일부터 정상적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의대는 31개로 늘어난다. 전체 의대의 77.5%가 수업을 하는 것이다.

4일 기준 수업을 진행하는 의대는 ▲가천대 ▲고려대 ▲동국대 ▲서울대 ▲연세대 ▲영남대 ▲인제대 ▲제주대 ▲충남대 ▲충북대 ▲한림대 ▲한양대 등 12개이며, 경북대와 전북대가 8일 수업을 시작했다.

15일부터는 ▲가톨릭관동대 ▲가톨릭대 ▲건국대 ▲건양대 ▲경상국립대 ▲고신대 ▲단국대 ▲동아대 ▲부산대 ▲성균관대 ▲연세대(원주) ▲울산대 ▲원광대 ▲이화여대 ▲전남대 ▲조선대 ▲차의과대 등이 수업을 정상화할 예정이다.

대학들이 수업을 정상화하는 것은 4월 중순이 지나면 1학기 수업을 제대로 진행하기 어려워 집단 유급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학들은 이달 중하순을 개강의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다.

고등교육법 시행령은 학교 수업 일수를 '매 학년도 30주 이상'으로 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학들은 통상 학기당 15주 이상의 수업 시수를 배정한다.

개강을 해도 의대생들의 수업 거부가 이어질 경우 대거 유급되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특히 본과 4학년은 국가고시 응시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게 될 수 있다.

수업을 시작한 의대 가운데 상당수는 의대생들에게 등교를 준비할 시간을 주기 위해 대면과 비대면 강의를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이 받을 수 있는 불이익을 우려해 비대면 강의도 실시간 비대면 수업이 아니라 이미 제작된 온라인 강의를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수강하는 방식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 관계자는 "동맹휴학은 휴학 사유가 아니어서 허가할 수 없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며 "집단 유급 상황을 전제하지 않고 학생들을 최대한 설득해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