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 합법적 파업 가능한 쟁의권 확보...파업에 나설까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합법적으로 파업을 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했다.

8일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전체 조합원 2만7458명 가운데 74%의 찬성으로 쟁의권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쟁의 찬반투표에서 찬성률 50%를 넘으면 노조는 파업을 포함한 쟁의행위를 할 수 있다.

노조가 파업에 나선다면 삼성전자는 1969년 회사 창립 이래 처음으로 파업을 맞게 된다.

업계에 따르면 2024년 임금·복리후생 교섭에 참여한 삼성전자 5개 노조는 지난달 18일부터 5일까지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 찬반 투표를 실시했다.

삼성전자에는 조합원 수 기준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 노조 외에도 ▲사무직 노조 ▲구미네트워크 노조 ▲동행 노조 ▲DX 노조 등 5개 노조가 있다.

투표 결과 노조 조합원 총 2만7458명 중 2만853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투표 참가자의 97.5%가 찬성했다. 전체 조합원의 74%가 찬성한 것이다.

이에 따라 노조는 지난 2월 노사 임금협상 결렬 이후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을 거쳐 쟁의권을 확보하게 됐다.

쟁의에 참여하는 노조는 먼저 17일 경기 화성 삼성전자 부품연구동 로비에서 평화 시위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 노사협의회와 임금 조정 협의를 거쳐 올해 평균 임금 인상률을 작년보다 1%p 오른 5.1%로 결정했다.

노사협의회와 별도로 사측과 임금 교섭을 하던 노조는 교섭 결렬 선언 후 임금 인상률 6.5% 및 유급휴가 1일 추가 등을 요구해왔다.

교섭 대표 노조인 전국삼성전자 노조는 지난해 성과급에 대한 불만으로 조합원 수가 급증하면서 노조 설립 5년 만에 2만명을 넘기도 했다. 삼성전자 5개 노조 전체 조합원 수는 2만7458명으로, 전체 직원의 22% 정도이다.

파업이 이뤄진다면 24시간 가동해야 하는 반도체 산업 특성상 피해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반도체 공장은 생산 라인이 잠시라도 멈추게 되면 정상화될 때까지 많은 시간과 인력, 비용이 투입돼야 한다. 삼성전자 평택사업장은 2018년 28분 정전으로 500억원의 피해를 입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