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업계와 학계, 연구기관 총망라한 ‘미래대응금융 TF’...미래 대비 강조
3가지 메가트렌드는 '인구구조의 변화’, ‘기후변화’, ‘기술의 도약’ 등
‘TF’산하에 ‘인구·기후·기술 분야별 세부 TF’ 구성...심도 있는 논의 위함
금융위 내에도 '미래금융추진단' 신설...미래대응금융TF 활동 뒷받침"
◆…금융위원회는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주재로 2일 오후 서울 마포 프론트원에서 금융업권 협회·유관기관·연구기관·학계 등과 함께 미래대응금융 TF 발족식을 개최했다.［사진=금융위원회 제공］
이와 함께 TF 운영을 지원하기 위해 금융위 내부에 '미래금융추진단'을 신설해 미래대응금융 TF가 추진 동력을 잃지 않고 다가올 미래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이어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2일 '미래대응금융 TF' 구성과 관련해 우리 사회가 그 동안 경험해 보지 못한 세 가지 메가트렌드와 마주하고 있는 점을 언급한 뒤, "세계경제의 기저에 작용하는 이 새로운 변화는 '정해진 미래'이지만 구체적인 영향과 강도를 '정확히 알기 어려운 (known unknowns) 미래"라면서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 새로운 변화 요인이 특히 우리 경제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된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우선 "우리나라의 올해 합계출산율은 0.6명대로 예상되며 2025년부터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급격한 인구구조 변화를 겪고 있다"며 "이는 시차를 두고 지역경제, 성장잠재력, 산업구조, 복지제도 등 경제·사회 전반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기후변화 대응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무역 환경 변화와 탄소중립 시대로의 이행도 불가피한 트렌드"라면서 "제조업과 수출 중심의 우리 경제가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중장기적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도록 하기 위해 금융의 역할이 중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과거와 차원이 다른 기술 진보가 경제, 산업, 시장 전반에 파급되고 있다"며 "전통적인 금융의 틀에서 벗어난 가상자산 시장이 커지고 있으며 빅테크 기업들이 금융시장의 판도를 변화시키고 있어 이에 따라 혁신의 가능성이 커지는 동시에 잠재 리스크도 부각되고 있다"고 우려감을 나타냈다.
김 부위원장은 금융업계와 학계, 연구기관을 총망라한 '미래대응금융 TF' 구성의 필요성을 강조한 뒤, 관련 전문가들과 심도 있는 논의를 위해 'TF'산하에 '인구·기후·기술 분야별 세부 TF'를 구성한 점을 설명했다.
인구 TF에서는, 인구구조의 급격한 변화(인구감소, 고령화) 속에서도 실물과 금융시장의 안정적 성장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인구 감소가 경제성장 등에 미치는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청년, 신혼부부 등이 안심하고 가정을 꾸리고 자녀를 양육할 수 있는 금융지원 방향을 논의하겠다"면서 "또한, 젊은 세대는 충분한 소비와 자산 형성을 하고 고령 세대는 노후를 든든히 대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측면에서 대응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했다.
기후 TF에서는, 2050년 기업의 탄소중립 달성과 기후적응 능력 제고를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게 주요 목표다.
김 부위원장은 "금융위에서 얼마 전 발표한 바와 같이 탄소중립 달성에 필수적이며 신성장 동력으로 작동할 수 있는 기후기술에 대한 금융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또한 저탄소 공정전환을 위한 정책금융기관 역할강화, 재생에너지 투자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기술 TF 에서는 첨단 디지털 기술과 금융의 융합을 통해 금융회사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소비자 편의성을 더욱 증진시킬 수 있도록 금융산업 서비스의 고도화를 추진해 나가겠다는 점을 확인했다.
김 부위원장은 "새로운 기술활용에 따른 리스크를 방지하기 위한 규율체계도 정립하겠다"며 "가상자산과 빅테크 기업들이 금융시스템 내에 편입되면서 발생하는 금융 안정 이슈, 금융소비자 보호 문제 등에 대해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대응금융 TF에서는 분야별 세부 TF 논의 사항 등을 종합해 공개 세미나 등 공론화 과정을 통해 더 폭넓은 의견을 청취하고 논의하는 자리도 마련할 계획이다.
김 부위원장은 "인구구조의 변화에 따른 저성장 우려 속에서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기 위해 금융회사·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고, 기후 변화, AI·블록체인에 대한 국제 논의 동향을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해외 금융당국 등과의 협력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미래에 대한 연구는 우리 사회가 원하는 미래로 가기 위한 전략을 찾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면서 "미래대응금융 TF의 논의들은 당장 급하지 않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금융정책에 하나하나 반영시킬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래를 대비해 장기간 축적되는 '지식 창고'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다"며 "거대한 변화는 정해져 있으며, 우리가 어떻게 대비하고 대응하느냐에 따라 우리 경제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하는 '기회의 창'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금융위는 상반기 중 인구·기후·기술 분야별 논의를 이어나가고, 하반기에는 이를 종합해 공개 세미나 개최 및 관련 대책을 논의·발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