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장예찬 보수 단일화 경선 제안에 국민의힘 “싫다”

국민의힘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장예찬 후보가 보수 단일화 경선을 제안했지만 거절당했다.

부산 수영구에 출마한 장예찬 후보는 1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수의 승리를 위해 조건 없는 단일화 경선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장 후보의 과거 발언이 물의를 빚자 공천을 취소하고, 정연욱 후보를 전략 공천했다. 이에 반발한 장 후보는 국민의힘을 탈당한 뒤 지난달 18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장 후보는 "토박이 후보, 진짜 보수 후보인 저를 끝까지 지지하는 무소속 돌풍이 일어나고 있다"며 "많은 주민께서 혹시라도 민주당에 유리한 상황이 될까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후보는 이어 "여론조사 100%도 좋고, 당원 조사 100%도 좋다. 어떤 불리한 조건도 수용하겠다"면서 보수 단일화 경선을 요청했다.

장 후보는 "보수 단일화를 통해 수영구를 지키라는 것이 주민들의 명령"이라면서 "단일화를 거부하는 사람은 민주당 편을 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 후보는 그러면서 "정연욱 후보가 보수 단일화 제안을 거부한다면 끝까지 앞만 보고 뛰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국민의힘 정연욱 후보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장 후보의 경선 제안을 거부했다.

정 후보는 "무자격자의 보수팔이, 감성팔이를 넘어 수영구민을 파는 행위를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장 후보는 수영구민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한편 여론조사 결과 장 후보와 정 후보 모두 더불어민주당 후보보다 지지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1 부산·경남본부와 쿠키뉴스 동남권본부의 의뢰를 받아 피플네트웍스리서치가 지난달 29~30일 부산 수영구 만 18세 이상 유권자 5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동철 민주당 후보 39.4%, 정연욱 국민의힘 후보 26.7%, 장예찬 무소속 후보 24.3% 순으로 조사됐다. 부동층은 9.7%였다.

이번 조사는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프레임에서 무작위로 표본을 추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자동응답 전화 방식(ARS)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4.4%p, 응답률은 8.7%다.

장 후보가 탈당하기 전인 지난달 8~9일 실시된 부산MBC·부산일보-KSOI 여론조사에서는 장예찬 후보(54.2%)가 민주당 유동철(30.9%) 후보를 23.3%p 앞선 바 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