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넷째 주 '수퍼 주총위크'...12월 결산 상장법인 절반 이상 몰려 

한국예탁결제원 "12월 결산 상장법인 2614곳 중 1684곳 몰려"

28일 하루에만 700곳 이상 주총...SK이노·S-Oil·카카오·한화 등

증권사 최고경영자(CEO) 얼굴 바뀌는 곳 많아...연임은 극소수

지난해 12월 결산 상장법인의 절반 이상이 오는 3월 넷째 주에 주총을 개최하는 것으로 나타나 '수퍼 주총위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8일엔 700곳이 넘는 기업의 주총이 예정돼 있다. 18일 한국예탁결제원은 지난해 12월 결산 상장법인 2614개사 가운데 1684개사가 3월 넷째 주(25~29일)에 정기 주주총회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시장별로 살펴보면, 유가증권(코스피)시장에서 네이버 등 472개사, 코스닥시장에서 에코프로비엠 등 1122개사, 코넥스시장에서 위월드 등 90개사가 포함되어 있다.

날짜별로는 25일 LG화학·SK증권·CJ대한통운 등 140개사가, 26일엔 LG전자·SK텔레콤·네이버·HD현대중공업·한국전력공사 등 265개사의 정기 주총이 예정돼 있다. 27일은 LG·SK 등 154개사가, 가장 많은 700여개사의 주총이 집중된 28일엔 SK이노베이션·S-OIL·넷마블·이마트·카카오·한화 등이 포함돼 있다. 3월 마지막 영업일인 29일은 GS건설·하이브 등 425개사의 정기 주총이 열릴 예정이다.

한편 3월 셋째 주(18~22일)엔 371개사가 정기 주총을 열었다. 특히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수장들의 임기가 만료되면서 새얼굴들이 대거 등장할 것으로 보이는 증권사 주총이 관심을 끌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 정기주총 일정은 다올투자증권(15일)을 시작으로 한화투자증권(20일), 대신·한양·현대차·삼성증권(21일), SK증권(25일), 미래에셋·유진투자·교보·흥국증권·DB금융투자(26일), NH투자·카카오페이증권(27일), 키움·하이투자증권(28일), 유안타·이베스트투자증권(29일) 등이다.

NH투자증권은 정영채 사장이 4연임 도전보다는 용퇴 결정을 택하면서 윤병운 IB1사업부 대표(부사장)가 새 CEO로 내정돼 오는 27일 주총에서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의결될 시 대표이사직에 오른다.

SK증권도 지난 10년간 회사를 이끈 김신 대표가 물러가고 정준호 리스크관리본부장(CRO)이 임추위를 통해 추천됐고, 오는 25일 주총 의결을 거치게 된다. SK증권은 전우종·정준호 각자대표 체제를 운영한다는 계획으로 알려졌다.

하이투자증권 역시 이달 임기가 만료되는 홍원식 사장의 뒤를 이어 성무용 전 대구은행 부행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오는 28일 주총을 통해 결정한다.

이밖에도 키움증권은 황현순 사장 후임으로 엄주성 신임 대표가 키를 잡게 됐다. 삼성증권은 삼성생명 자산운용부문장을 지낸 박종문 사장을 내 수장으로 내정했고, KB증권은 김성현‧박정림 투톱 체제에서 김성현‧이홍구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메리츠증권은 14년 만에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기로 해, 리스크관리 전문가인 장원재 세일즈앤트레이딩 부문장을 사장으로 선임했다.

이로써 증권업계에서 CEO 연임을 결정한 증권사는 대신증권과 한양증권, 그리고 DB금융투자 정도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