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간 넘게 지연되자 승객들 산소부족 호소
항의 표시로 비상구 연 남성에 승객들 지지성명
◆…아에로멕시코 여객기. 사진=로이터통신
멕시코시티 공항에 4시간이나 연착한 비행기에서 한 남성이 비상구를 연 뒤 비행기 날개위로 걸어가 체포된 사건이 발생했다.
27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ABC뉴스 등에 따르면 멕시코시티 국제공항은 26일 성명을 통해 과테말라행 아에로멕시코 비행기에 탑승했던 한 승객이 비행기의 비상구를 열고 날개 위를 걷다가 다시 기내로 들어왔다고 밝혔다.
공항 측은 경찰이 출동해 이 남성을 체포했고 그는 자신의 행동을 순순히 인정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같은 비행기에 탔던 77명의 승객들은 기내 난동을 피운 것처럼 보이는 남성의 행동에 대해 지지하는 서면 진술서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유는 비행기가 4시간 넘게 지연되는 동안 산소부족으로 고통받았기 때문이다. 항공기 추적 사이트에 따르면 과테말라 시티로 향하는 사고 항공편은 4시간 56분 지연된 것으로 확인됐다.
승객들은 항공사가 제대로 환기를 시키지 않았고 물도 제공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이들은 "이륙이 지연되는 동안 산소가 부족해져 승객들의 건강이 위험에 빠질 수 있는 상태였다. 그 남성이 승객들을 보호하기 위해 한 행동이었다"며 "그가 우리의 생명을 구했다"고 전했다.
공항 당국에 제출된 사건 보고서에서도 승객들의 불만사항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사고 발생 당일 오전 11시37분경 아에로멕시코 비행기 AM672편에서 승객의 불만으로 소란이 시작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해당 항공기는 오전 8시45분경 이륙할 예정이었으나 정비에 문제가 발생해 게이트로 돌아온 것으로 파악됐다.
기내에서 녹화된 것으로 보이는 동영상에도 승객들이 부채질하며 승무원에게 물을 요청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공항 당국은 남성의 신원을 밝히지 않았으며 현재 그가 계속 구금돼 있는지에 대해서도 언급을 거부했다. 아에로멕시코는 논평을 요청하는 요청에 응답하지 않고 있다고 ABC뉴스는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