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美, 핀란드·스웨덴 방위협정 체결로 북유럽 통제" 비난

"미, 군사 시설에 접근 가능해져…목적에 따라 이용할 것"

스웨덴·핀란드 이어 덴마크도 방위협정 체결…"미군 영구 주둔 의미"

우크라 침공 이래 북유럽 국가 중립 정책 뒤집어…러 "위협 증가" 경고

중립 정책을 유지하던 북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래 미국과의 안보 관계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가 미국이 최근 핀란드·스웨덴과 별도 방위 협정을 체결한 것은 북유럽에 대한 통제권을 갖기 위한 의도라고 비난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 외무부 대변인은 20일(현지시간) "이제 워싱턴(미국)은 본질적으로 이 지역에 대한 통제권을 갖게 될 것"이라며 "스웨덴이 아직 동맹(나토)에 가입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군은 양국 영토의 군사 개발에 급속도로 참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이제 미국이 핀란드와 스웨덴의 군사 시설에 접근할 수 있게 됐으며 이를 미국의 목적에 따라 이용할 것 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러시아는 국가 안보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18일 미국은 핀란드와 방위 협정을 체결했다. 핀란드 의회가 협정을 승인해 이를 발효할 시 미군은 핀란드 내 15개 군 기지를 사용할 수 있다. 스웨덴은 지난 5일, 노르웨이는 2021년 4월 미국과 방위 협정을 체결했다.

덴마크 또한 지난 19일 미국과 방위협력협정(DCA)을 체결해 자국 내 미군 주둔을 허용했다. 에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이번 협정이 덴마크 국방 정책의 돌파구가 될 것이란 사실은 명백하다"라며 "미군 병력과 장비가 덴마크에 영구적으로 주둔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북유럽의 핀란드와 스웨덴은 중립 정책에서 방향을 바꿔 나토 가입을 신청했다. 이에 핀란드는 지난 4월 공식 가입을 완료한 상황이다. 핀란드는 러시아와 1,340km에 달하는 국경을 맞대고 있다.

당시 러시아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이는 러시아에 대한 나토의 군사적 위협을 증가시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