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총리 "보호무역주의 반대…모든 국가와 공급망 강화 원해"

리창 중국 총리가 보호무역주의에 반대하며 모든 국가와 공급망을 강화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28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리 총리는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주최로 개막한 '제1회 중국 국제공급망박람회(CISCE)'에서 "우리는 모든 국가와 긴밀한 생산 및 산업 공급망 파트너십을 구축할 용의가 있다"며 "국제 사회가 보호주의와 통제되지 않은 세계화로 인한 어려움과 위험에 더욱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리 총리의 발언이 지난 한 해 동안 미국과 유럽연합(EU)이 특정 부문에서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가운데, 일부 첨단 반도체 분야에서 중국 기업의 진출을 차단하려는 노력 속에 나왔다며 미국과 나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인도, 멕시코, 베트남 등으로 투자하는 외국 기업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국영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가 주최한 이번 박람회는 사상 최저치로 떨어진 중국에 대한 외국인 투자를 늘리기 위한 중국의 시도다.

로디움 그룹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의 중국 그린필드 투자는 2018년 1200억 달러에 달했으나 지난해 200억 달러 미만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인도에 대한 투자는 2021년과 2022년 사이에 약 650억 달러로 400%나 급증했다.

중국의 외국인 투자 감소에도 중국은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다. 이달 초 중국 국제수입박람회(CIIE)에서 HSBC 은행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45%의 기업이 내년에 중국에서 공급망을 확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영국 왕립 싱크탱크의 댄 막스 에너지 안보 연구원은 "여기에는 과장된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며 "EU나 미국이 고려하고 있는 (위험 완화) 조치가 위험의 규모에 맞는지 확신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나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등 미·중 관계가 개선된 것도 주요 제조 허브로서 중국의 입지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로이터가 전했다.

APEC 정상회의에 중국 대표단의 일원이었던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 관계자 장샤오강은 지난주 공급망 엑스포에 참가한 외국 기업 중 20%가 미국에 본사를 둔 기업이며, 여기에는 아마존, 애플, 테슬라, 인텔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 기업이 자신의 발전을 적극적으로 실현하는 동시에 미·중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이며 장기적인 발전을 긍정적으로 촉진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