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中, 자국내 호흡기 질환 증가에 '특이양상 없어' 보고"

중국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을 비롯한 호흡기 질환이 자국 내에 확산한 점과 관련해 아직 임상적으로 특이하거나 새로운 병원체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했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WHO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중국 보건당국은 사전 요청한 데이터를 제공했으며, 서로 긴밀한 연락을 주고받으며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WHO는 "글로벌 공공 질병감시 시스템인 프로메드(ProMED)를 비롯한 여러 단체들로부터 중국 북부 지역 어린이를 중심으로 진단되지 않은 집단 호흡기 질환이 발생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이번 주 초 중국 당국에 추가 정보를 요청했다.

규정에 따라 중국은 WHO가 요청한 전염병·보건체계 자료와 폐렴 발생 지역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험실 연구 결과 등을 제출했다.

중국 보건당국은 현재 보고된 호흡기 질환 증상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등 기존에 알려진 병원체에 의한 일반적 환자 증가이지 새로운 병원체나 임상 양상이 발견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마이코플라스마는 바이러스와 세균의 중간 영역에 위치하는 미생물로, 주로 폐렴, 관절염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비교적 흔한 소아 호흡기 질환이며 항생제로 쉽게 치료를 할 수 있다고 WHO는 평가했다.

앞서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13일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중국 내 호흡기 질환이 늘고 있다"면서 "이는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해제된 점과 관련이 있으며 다른 국가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 5월 이후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호흡기 환자가 증가했으며 10월 이후에는 세포융합바이러스(RSV),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 등에 의한 외래 상담과 입원 건수가 증가했다고 WHO에 보고했다.

WHO는 중국에 일반적인 호흡기 질환 예방 조치에 해당하는 권고 사항을 제시했다. 호흡기 병원체에 대한 권장 백신 접종, 환자와 거리 두기, 적절한 마스크 착용, 정기적인 손 씻기 등이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중국 외에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4주간 입원환자가 2배로 늘어나는 등 소아를 중심으로 유행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질병관리청은 최근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