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이사회, 황현순 대표 사임 보류...추후 재논의키로

영풍제지 사태 남은 미수금 4333억원...4분기 손실 처리 예정

추후 이사회에서 재논의 결정...이사회 일정은 미정

키움증권이 황현순 대표이사 사장의 '자진 사임'에 대한 결정을 보류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 이사회는 전날인 16일 황 대표의 자진 사의 표명에 따른 후속 절차를 장시간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키움증권 측은 "이사회는 (황현순) 대표 거취에 대한 결정을 보류하고, 추후 이사회에서 재논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앞서 황 대표는 영풍제지 사태와 관련해 대규모 미수채권 발생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기 위해 지난 9일 이사회에 사임 의사를 전달한 바 있다. 당시 미수금 규모가 큰데다 회수 가능성도 매우 낮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황 대표가 '자진사임의 길'을 택한 것으로 해석됐다.

키움증권은 미수금 4943억원 중 610억원은 반대매매를 통해 회수했다. 최종 미수채권 4333억원은 손실로 처리해 올 4분기 실적에 반영할 계획이다. 다만 고객 변제에 따라 다소 감소할 수도 있지만 100% 회수는 불가능하다는 게 업계 전망이다.

이사회가 황 대표 거취에 대한 결정을 보류하면서 후임 대표 인사를 논의하는 절차도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다음 이사회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