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직원 횡령사고 등에 이어 이번엔 ELS상품 관련 파생거래서 대규모 손실
우리은행 "자체 점검으로 적발…은폐하거나 지연한 것 아냐"
"평가손실 962억원, 회계처리기준 부합하게 올 6월말 결산에 반영"
◆…서울 중구 소재 우리은행 본점 전경 모습［사진=우리은행 제공］
한 언론에서 우리은행이 평가손실을 볼 때까지 인지하지 못해 지난 6월에서야 부랴부랴 금감원에 보고했다며 은행 내부통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보도한데 대한 반박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6월 자체적으로 리스크관리 실태점검을 실시한 결과, ELS상품 관련 파생거래에서 시장가격 변동에 따라 평가손실 962억원이 발생한 사실을 인지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담당 딜러는 평가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장기옵션거래 확대를 통한 헷지전략을 실행했으나, 금융시장 변동성이 지속됨에 따라 평가손실을 회복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태점검을 통해 최대한 보수적으로 평가해 962억원의 평가손실을 확정하고, 회계처리기준에 부합하게 올 6월말 결산에 반영된 상태"라고 부연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장외파생상품은 가격 산출이 중요하고, 이를 위해 1,000개 이상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변동성이 산출 되는데, 이번 경우는 이러한 변수들이 급격한 시장 변화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해 평가액과 실제 시장가액 사이에 괴리가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EL는 특정 주식의 가격이나 주가지수 수치에 연계돼 수익을 내는 상품이다.
이후 우리은행은 올 7월 이후 청산 목적의 헷지거래 외 주식파생상품 거래를 전면 중단했다. 또 파생상품 관련 리스크관리 전문인력 채용을 준비하는 등 관련 내부통제 절차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자체 정밀검사를 통해 나온 결과를 바탕으로 관련 직원 징계를 위한 인사협의회를 이날 실시할 예정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은행은 이번 손실을 은폐하거나 지연한 사실이 없고,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자체검사를 실시해 제도를 개선했다"며 "은행과 증권사 간 투자거래에서 발생한 손실로, 고객 손실과도 무관한 건"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올해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취임 후 줄곧 내부통제 강화를 강조해왔지만 여전히 내부통제 이슈가 터지면서 곤혹스런 분위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