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 31일 '한국거래소 KRX ESG포럼' 축사에서 밝혀
金 "ESG 공시, 장기적으로 기업의 지속가능 성장·기술혁신 디딤돌 될 수 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기업의 경영부담 요인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금융당국, ESG 공시제도 2026년 이후 의무화...대형 상장기업 먼저 도입키로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 센트럴파크에서 개최한 한국국제경제학회-대외경제정책연구원 공동주최 정책세미나에 참석해 '글로벌 금융환경의 변화와 한국의 금융 글로벌화' 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금융위원회 제공］
KSSB는 국내 ESG 공시기준 제정을 지원하기 위해 금융위가 회계기준원에 설립한 기구다.
김 부위원장은 ESG의 중요성이 국제적으로 부각되어옴에 따라, 정부는 이를 우리 경제가 직면한 새로운 유형의 도전과제로 인식하고 다양한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언급한 뒤, "특히 금융분야에 대해서는 올해부터 'ESG 금융추진단'을 구성해 '공시-평가-투자'로 이어지는 ESG 금융 생태계 조성을 위한 다양한 과제들을 논의해 추진 중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후변화 이슈에서 촉발된 인류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거대 담론을 실현시키는 것은 결국 개별 경제활동주체인 기업"이라고 강조한 뒤, "투명하고 충실한 ESG 공시는 ESG 정책의 출발점이자 근간으로, ESG 공시가 투명하고 충실히 이루어졌을 때 ESG 투자 활성화와 ESG 경영 촉진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최근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주요국이 ESG 공시를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ESG 공시가 장기적으로는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기술혁신의 디딤돌이 될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기업의 경영부담 요인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면서 "이에 국내 ESG 공시제도를 2026년 이후 의무화하되, 일정규모 이상 대형 상장기업부터 단계적으로 도입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기업 ESG 경영역량을 높이기 위한 지원방안도 다각도로 강구 중"이라며 "공시 가이드라인, 인센티브, 제도 도입 초기 규제부담 완화 등 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보다 효과적인 지원을 위해 관계부처, 정책금융기관과의 협력도 강화할 계획임을 언급했다.
김 부위원장은 ESG는 가치판단적 요소를 내포하고 있어 다양한 의견이 제시될 수 있는 만큼, 앞으로도 ESG 공시 정책 추진과정에서 이해관계자 의견을 귀담아 듣겠다는 점을 거듭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