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5원 오른 1323.4원 마감…美 물가 발표 앞두고 경계감↑

원·달러 환율이 3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미국의 소비자 신뢰지수, 고용 지표가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에 달러가 약세를 보였지만 미국의 GDP, 물가지표 발표를 앞두고 경계감이 확산되며 원·달러 환율은 상승했다.

3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5원 오른 1323.4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2.9원 하락한 1319.0원으로 출발했다. 장중 오름세를 보이며 1320원대 초반에 거래를 마쳤다.

29일(현지시각) 미 노동부는 7월 JOLTs 보고서를 발표했다. 7월 구인건수는 2021년 3월 이후 2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882만7000명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전망치(950만건), 전월치(916만5000건)를 모두 하회한 수치다.

전체 퇴직건수는 548만건으로 6월(569만건)보다 감소했다. 전체 해고건수는 155만건으로 6월(151만건)보다 증가했다. 자발적 퇴직건수는 354만건으로 6월(380만건)보다 크게 감소했다. 노동자들의 고용에 대한 자신감으로 보여주는 자발적 퇴직이 크게 줄면서 고용시장 전망이 악화됐음을 보여줬다. 예상치를 크게 하회한 고용지표에 시장은 추가 긴축 가능성이 약화됐다고 전망했다.

미국 8월 CB 소비자 신뢰지수는 106.1P를 기록했다. 시장예상치 116, 전월치 114를 밑도는 수치다. 소비 심리 둔화는 국채 금리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SK증권 강재현 연구원은 "미국 고용이 둔화되고 있는 중이며 소비심리에서도 그러한 변화가 관찰됐다"며 "금리는 한번에 크게 되돌림 있었으나 하단은 여전히 막혀 있을 듯하다. 만약 금리가 또다시 갭 하락하는 일이 발생한다면 금요일 발표될 8월 고용 부진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제지표를 보고 정책 결정을 하겠다는 연준이기에 시장은 9월 인상은 없다고 결론 내어 가는 중이지만 11월까지 한 차례 인상 확률은 아직 44% 수준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