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하반기 실적·주주환원율 방어할 것... 나빠질 게 없어"

SK證 "우리금융 하반기 전년 수준 실적 전망"... 목표주가 1만4000원 유지

연간 NIM은 약 1.6%, 대출성장은 기업대출 중심으로 연간 3% 내외 예상

해외 부동산 손실은 '제한적'... 은행 선순위 대출 등 중심으로 구성돼

올해 상반기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낸 우리금융지주가 하반기에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거두고, 주주환원율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SK증권은 8일 기업분석보고서를 통해 우리금융지주가 하반기 중 조달 부문 Repricing(금리 재산정)을 통한 NIM(순이자마진) 하락 폭 축소와 기업대출 중심 성장, 그리고 비용 절감을 바탕으로 전년 수준의 실적 및 주주 환원을 방어할 것으로 내다봤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이날 우리금융지주가 최근 연 기업설명회(NDR)에서 하반기에 지난해 수준의 실적을 유지하겠다고 한 점에 주목하면서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우리금융지주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는 1만4000원을 유지했다.

우리금융지주 주가는 이날 오후 3시 27분 현재 전날보다 10원(0.09%) 떨어진 1만1520원에 장중 거래 중이다.

설 연구원은 "사측 전망에 따르면 올해 연간 NIM은 3~4분기 중 조달부문 리프라이싱을 바탕으로 약 1.6%가 예상되며 대출 성장은 기업대출 중심으로 연간 3% 내외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경상적 대손비용은 약 2000억원 중후반으로 보이며 연간 대손비용률은 약 40bp 내외로 전망하며, 3분기부터는 전반적으로 실적을 회복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설 연구원은 우리금융지주가 상반기 이익 감소와 우리종합금융·VC(우리벤처파트너스) 완전 자회사화에 따른 주식 수 증가로 DPS(주당배당금) 감소에 대한 우려가 높지만 사측은 연간 30% 수준의 총 주주환원율을 유지하며 DPS 역시 지난해 수준을 최대한 방어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우리금융지주는 증권 및 보험 자회사가 없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나 해외 부동산 자산 관련 건전성 우려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부동산 PF 익스포저(위험노출액) 비중이 업계 내에서 낮은 수준이며, 해외 부동산 자산은 약 4조원 정도이나 은행 선순위 대출 등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어 손실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게 설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는 "최근 손실 우려가 높아진 홍콩H지수 관련 파생상품의 경우 과거 사모펀드 이슈로 판매 규모가 제한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영향은 미미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우리금융지주는 기본적으로 M&A(인수합병)에 있어 증권사를 1순위로 두고 있으나 보험사도 좋은 매물이 있는 경우 고려해보겠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설 연구원은 "여전히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환경을 감안했을 때 시너지 효과를 고려한 신중한 접근이 유효하다고 판단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