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IL, 2분기 영업익 364억…업황부진·정기보수에 부진

정유 영업손실 2921억…비정유 이익증대로 상쇄

S-OIL이 불리한 업황에 부딪쳐 전년도보다 90% 이상 영업이익이 줄어든 2분기 성적표를 내놨다. 유가와 정제마진 하락에 대규모 정기보수까지 겹쳐 정유부문이 적자로 돌아서며 부침을 겪었다. 다만 석유화학과 윤활유 등 비정유 부문이 전분기보다 이익을 끌어올리며 선방해 상반기 전사 영업익 흑자기조는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S-OIL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7조 8196억원, 영업이익 364억원, 당기순손실 224억원으로 잠정 집계해 28일 공시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이 31.7%, 영업이익이 97.9% 감소했으며 순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전분기 비교 시에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3.7%, 92.9% 줄었고 순이익이 역시 적자전환으로 기록됐다. 영업이익률은 0.5%로 전년동기에 비해 14.5%p, 직전분기보다 5.2%p 하락했다.

국제유가와 정제마진이 급등하며 역대급 호황을 누렸던 지난해 2분기 일제히 최대 규모 수익지표를 달성한 뒤로 유가와 정제마진의 동반 약세가 지속되며 4분기째 외형이 축소되고 이익 규모도 등락을 반복하는 모습이다.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통상 배럴당 4~5달러가 손익분기점으로 평가되는 정제마진은 지난해 2분기 말 배럴당 20달러를 돌파하는 등 역대 최고 수준을 내비쳤으나 하반기 2~3달러 수준까지 하락한 바 있고 올 초 10달러 초로 고점을 찍은 뒤 2분기에 재차 손익분기점을 밑돌았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의하면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 작년 2분기 배럴당 120달러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올라 고점을 찍었으나 하반기 하락세로 돌아서 연말연초 80달러 내외를 기록했고 2분기엔 70달러대까지 내려앉았다.

2분기 전사 재고관련 손실 675억원을 기록한 S-OIL은 대규모 정기보수도 진행돼 이에 따른 2556억원 규모 기회손실도 감내해야 했다. 각 사업부문별로 재고관련 손실이 정유 770억원, 석유화학 320억원 규모였으며 윤활기유만 410억원의 재고관련 이익을 얻었고 정기보수 기회손실의 경우 정유 1170억원, 석유화학 580억원, 윤활기유 810억원 수준이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 같은 업황에 직전분기 290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정유 부문은 2분기 292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반면 석유화학과 윤활 부문은 견조한 제품 스프레드 영향에 실적이 개선돼 정유 부진을 일부 상쇄했다. 석유화학의 2분기 영업이익은 82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2.8배 가량 늘었으며 윤활은 같은 기간 25.9% 증가한 2465억원을 기록했다.

S-OIL은 "정제마진이 산업용 정유제품 수요 회복 부진에 디젤과 납사 스프레드 축소로 하향 조정됐고 두바이유도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오펙플러스(OPEC+) 감산 기조가 상존한 가운데 소폭 하락했다"면서 "파라자일렌(PX)과 벤젠(BZ) 시장은 역내 생산설비 정기보수 집중에 따른 공급 감소, 휘발유 성수기로 인한 원료인 아로마틱의 휘발유 혼합 수요 증가로 개선됐고 윤활기유 스프레드도 계절적 강세와 주요 공급사 정기보수에 견조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하반기부터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규모 정기보수가 7월 중 모두 마무리됨에 따라 가동률이 정상화되고 정제마진 회복과 수요 증가에 3분기 이후 빠른 이익 증대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S-OIL은 올해 더 이상의 주요 정기보수를 계획하고 있지 않다.

회사측은 "정제마진 하향 조정이 이뤄진 2분기 정기보수 진행으로 기회손실을 최소화했다"며 "하반기 정기보수가 없어 견조한 마진을 온전히 향유하면서 수익성 극대화기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