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7월 기준금리 동결 전망... 연내 한 차례 인상 단행 가능성도"

KB證 "7월 금통위, 만장일치로 금리 동결할 것... 매파적 모습을 유지할 것"

"美 연준의 추가 인상 우려로 한은의 추가 인상 우려 높아질 것" 진단

키음證 "美 추가 금리 인상 부담 있으나... 동결 가능성 커"

KB證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 낮을 것" vs 키움證 "연말 인하 가능성 여전히 높아"

이창용 "연말 물가가 목표대로 2% 수렴된다면 금리 인하 고려할 수도"

한국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우려로 한은이 추가 한 차례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7일 분석보고서를 통해 "7월 금통위에서 한은은 만장일치로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며 "지난 5월과 마찬가지로 매파적인 모습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 연구원은 이 같은 전망에 대해 "6월 소비자물가는 2.68%로 2021년 9월 이후 처음으로 2%대에 진입했지만, 핵심 소비자물가는 4.11%로 여전히 4%대를 기록하는 등 물가의 불확실성은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연준의 추가 인상 우려로 한은의 추가 인상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며 "연준의 추가 한 차례 인상까지는 한은이 대응하지 않겠지만, 만약 연준이 추가 2차례 인상을 단행하면 한은도 추가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임 연구원은 다만 한은의 추가 인상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한은이 대응하는 것은 환율의 변동성인데, 원화의 약세 요인인 무역 수지가 흑자로 전환한 점과 연준이 추가 인상에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동결을 오랜 기간 유지하려고 하는 점도 한은의 추가 인상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시기적으로 연준이 2차례 인상을 단행한다면 두 번째 금리인상 시기는 9월 혹은 11월인데, 이 경우 한은은 10월 19일 금통위 혹은 11월 30일 금통위에서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면서 "통화정책의 시차를 고려하면 한은이 연말에 금리를 인상하기는 더욱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 연구원은 한은이 매파적 스탠스를 보이겠지만, 시장은 비둘기적으로 해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한은의 추가 인상 가능성은 낮지만, 연준의 추가 인상과 더불어 금리인하 시점이 지연되는 점에서 한은이 완화적인 스탠스를 보이기에는 성급하다"며 "7월 금통위와 마찬가지로 물가 안정의 필요성과 연준의 긴축 우려를 언급하면서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을 차단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한은의 스탠스가 5월과 같더라도 시장의 반응은 달라질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5월 금통위 전과 비교하면 시장의 분위기가 180도 바뀌어 있다는 점을 들어서다. 그는 "한은의 스탠스가 5월과 동일해도 시장은 완화적으로 해석할 수 있으며, 경기에 대한 우려 섞인 발언이 나타난다면 보다 비둘기적으로 해석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앞서 한은 금통위는 지난 2021년 8월 0.50%였던 기준금리를 약 1년 반 동안에 걸쳐 3%포인트(p) 인상했다. 그러다 지난 1월 기준금리를 3.25%에서 3.5%로 인상한 후에는 2·4·5월 3차례 연속해서 동결했다.

이는 국내 소비자물가 안정세가 주요 요인이다. 상반기 중 물가가 한은의 예상대로 흐르고 있음이 확인되면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은 줄어 들었다. 이런 흐름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도 커져 가는 상황이다.

다만 연내 기준금리 인하를 기대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분석도 곳곳에서 제기됐다. 그간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3.75%로의 인상 가능성이 열어놨기 때문이다. 더딘 국내 근원물가 상승률 둔화와 미 연준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등 요인 등을 지켜볼 필요성이 있다는 점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키움증권 역시 한은이 이달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부담이 있으나 물가 상승세 둔화와 수출경기 부진 등을 고려할 때 동결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다만 연말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열어뒀다.

안예하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한국 물가 둔화와 정부의 물가 전망치 하향, 호주 중앙은행의 동결 결정 등에 따라 한국은행도 추가 인상보다는 계속해서 매파적인 동결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안 연구원은 "6월 한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7%를 기록했다. 하반기부터 근원물가의 더딘 하락이 금리 인상의 명분을 줄 수도 있겠다"면서도 "선진국 수요 둔화 등을 고려하면 물가가 다시 반등할 가능성은 낮고 물가 상승률의 반등을 보지 않는 한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선진국의 정책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되고 있으나, 연말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여전히 높게 평가한다"며 "정부의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 또한 향후 금리 동결 및 인하 기대를 높이는 요인"이라고 부연했다.

안 연구원은 이와 함께 "미 연준이 7월 기준금리를 연 5.25~5.50%로 0.25%포인트(p) 인상할 경우 한미 정책금리차는 2.00%p로 사상 최대 수준을 경신하게 된다"며 "금리차에 따른 자금 유출이 우려되기도 하나, 외국인의 현물 매수세를 고려하면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한편 앞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19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간담회'에서 "물가가 예상했던 경로를 크게 벗어나면 정책대응이 필요하다"며 "아직까지는 그런 징후를 보이고 있지 않다"고 밝혀 향후 기준금리 동결할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이 총재는 이날 고물가가 장기화될 경우 가장 우려되는 것이 기대인플레이션 불안인데 향후 물가 경로상에서 기대인플레이션이 다시 뛸 가능성은 얼마로 보고 있으며 이에 대해 추가적인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해 "장기기대인플레이션이 크게 변동했다는 증거는 아직까지 보지 못했다. 2%보다 약간 높은 수준에서 안정되고 있다고 보고 있어 걱정하고 있지 않다"면서 "하반기에 물가가 예상했던 경로를 크게 벗어나면 당연히 정책대응이 필요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아직까지는 그런 징후를 보이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연준은 내년말 근원물가 전망을 2.6으로 하면서 내년 말이면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도 있다고 말하고 있는데 한은의 경우 그 판단을 언제쯤 할 수 있느냐는 기자 질문엔 "금통위원들은 1년 뒤의 금리 수준까지 의견을 발표하고 조건부로 하는 것은 아직 준비가 조금 덜 되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공식적으로 지금 3개월이나 6개월 사이에서 다음번 금리를 어떻게 결정할 지는 각 개별 금통위원의 의견을 알려드리고 있는데 1년 뒤에 어떻게 될지에 대해서는 아직 금통위원들과 심도있게 상의해 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이어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다수의 금통위원은 연말이 돼서 2% 목표대로 물가가 충분히 수렴한다는 증거가 있으면 금리인하를 고려할 수 있겠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금리인하를 논의하기에는 시기상조다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