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연-증권학회, 정책심포지엄 개최
"코스피 2600선 회복...韓 자본시장 저력 확인"
"위기는 예상치 못한 시점에 상상치 못한 얼굴로"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금융위 제공]
김 부위원장은 이날 자본시장연구원과 한국증권학회가 공동주최한 '美 부채 한도위기와 뱅크런 사태로 인한 자본시장의 위기와 대응' 정책심포지엄에서 영상축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부위원장은 "최근 대내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코스피지수가 1년만에 2600선을 회복하고 외국인 투자자금이 15조원을 넘어서며 2000년 이후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며 "우리 자본시장의 저력과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는 의미있는 실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위기는 늘 예상치 못한 시점에 상상치 못한 얼굴로 찾아온다"며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디지털 뱅크런이 금융시장의 새로운 위험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SNS와 디지털금융이 증폭되면서 자금이탈 속도와 규모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이는 비단 은행만의 문제가 아니다. 실제로 최근 국내 머니마켓펀드(MMF) 법인자금의 유출입이 전체의 5%에 달할 정도로 빈번했다"며 "금융회사가 대량환매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자산을 매각하고 이에 따라 자산가치가 하락할 경우 새로운 위기의 시발점이 될 수 있는 만큼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봤다.
미국의 부채 한도위기에 대한 언급도 이어졌다. 김 부위원장은 "부채협상 타결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경계감은 여전하다. 재정 지출에 제약이 생기면서 경제 회복에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며 "부채 증가로 국채금리가 상승하고 자본시장 경색과 유동성 위기가 가중될 우려도 커졌다"고 설명했다.
김 부위원장은 "지난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과 관련해 쉐도우뱅킹을 제공했던 제2금융권이 유동성 위기에 처해 대응했던 기억이 생생하다"며 "한 업권의 리스크가 금융시장 전반으로 전이되고 증폭될 수 있는 만큼 위험요인을 선제적이고 종합적인 시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신진영 자본시장연구원장도 "최근 SNS와 모바일 뱅킹의 파급력이 커지면서 디지털 뱅크런이 빠른 속도로 이뤄질 우려가 있다"며 "디지털금융 시대의 은행 유동성 관리는 이전과 다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 원장은 "미국 금융시스템의 취약성을 파악하는 건 국내시장의 금융안정성 차원에서 중요하다"며 "리스크관리를 위한 정책대응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