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농무부, '업사이드 푸즈'와 '굿 미트' 판매 승인
생산 단가가 높은 탓에 소매점에 납품할 계획 없어
◆…미국 농무부로부터 배양육 제품판매 승인받은 업사이드푸즈 사진=로이터통신
미국 농무부(USDA)가 기후변화의 대안으로 떠오른 배양육의 판매를 승인했다. 미국은 싱가포르에 이어 배양육 판매를 합법화한 두번째 국가가 됐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미국의 식품기업 업사이드푸즈와 굿미트는 USDA로부터 자사의 배양육 제품판매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업사이드푸즈는 성명을 통해 "드디어 꿈이 실현됐다"며 "세상을 바꾸는 미래 먹거리가 현실에 한 발짝 더 가까워졌다"고 환영했다. 굿미트의 모회사 잇저스트는 "세계 최대 경제국가의 소비자들에게 배양육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배양육이란 동물의 세포를 체외에서 배양해 고기와 유사한 형태로 만든 것을 말한다. 배양육을 가장 먼저 승인한 국가는 싱가포르다. 미국 배양육 개발업체 잇저스트는 지난 2020년 12월 싱가포르 당국에 안전성과 품질을 검증받아 세포배양기로 재배한 닭고기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이보다 늦은 지난해 11월과 지난 3월 각각 업사이드푸즈와 굿미트가 생산한 배양육의 안전성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상용화를 허가했다.
◆…배양육으로 요리한 음식 사진=로이터통신
배양육 지지자들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가축 사육의 의존도를 낮출 수 있게 하고 인류의 미래 먹거리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잇저스트의 CEO 조쉬 테트릭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배양육은 진짜 고기이면서도 동물을 죽일 필요가 없다"며 "이러한 먹거리 생산 방식은 미래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배양육 시장이 성장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중에서 유통되는 고기보다 비싼데다 생산량도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배양육의 단가를 낮추려면 대량생산이 필수적이고, 이를 위해선 대규모 설비도 갖춰야 한다. 이번에 USDA로부터 승인받은 회사들도 배양육의 생산 단가가 높은 탓에 아직 자사의 제품을 소매점에 납품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사이드푸즈는 로이터에 기존 캘리포니아 에머리빌 공장보다 10~20배 더 큰 새로운 미국 생산 시설을 곧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