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직 인사 시기에 촉각 곤두.. '7월' 가능성도 솔솔

통상 6월 말 경 진행되는 상반기 국세청 고위직 인사가 임박하면서, 이런저런 예측이 무성하게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인사 단행 시기에 대해 국세청 안팎의 촉각이 특히 집중된 모습이다.

관계 부처에 따르면 국세청 차장, 서울지방국세청장, 중부지방국세청장 등 고위공무원 가급(1급) 인사를 비롯, 나급(2급) 국장 직위와 지방국세청장 직위에 대한 대통령실의 인사 검증이 막바지에 다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인사혁신처 인사위원회는 매주 목요일 고위공무원 인사 대상자에 대한 심의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주(22일)에는 인사처 심의가 열리지 않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인사 발표 시기가 빨라야 29일(목) 이후가 되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국세청 인사담당자 역시 "언제가 될지 확실치는 않지만, 이번 주에는 고위공무원과 관련한 인사 발표가 나오기 힘들 것 같다"면서 "고위공무원 인사 외에 국세청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세무서장급 인사는 6월 말 퇴직하는 세무서장들과의 연속성을 위해 예년과 마찬가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최근 벌어진 '국정원 인사파동'이 국세청 인사에 시기에 영향을 주면서, 전반적인 인사가 예년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불과 1년 전인 작년에도 비슷한 전례가 있었다는 점이 이런 관측에 힘을 싣는다.

지난해 국세청 세무서장급 전보 인사를 포함한 국세청 고위직 인사는 당초 예상했던 6월 말을 넘어 7월 7일 단행됐는데, 당시 경찰 고위직 인사가 번복되는 초유의 사태 속에 국세청 인사가 늦어진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했다.

한 국세청 관계자는 "대통령실이 국정원 인사파동 때문에 최근 조사에 착수하는 등 사태 수습에 정신이 없을 텐데, 국세청에 신경 쓸 여유가 있겠냐"라며 "내부에서는 인사가 예년보다 더 늦어질 수 있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라고 말했다.

한편, 고공단 인사 폭은 당초 예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김창기 국세청장 유임설이 기정사실화되어 가고 있는 상황에서, 부임 1년을 맞이하는 김태호 국세청 차장과 강민수 서울지방국세청장까지 유임될 수 있다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기 때문.

이와 관련해 국세청 안팎에선 중부청장을 비롯한 나머지 지방청장들이 모두 용퇴하는 상황에서 강 청장만 유임하게 될 경우 좋지 않은 모양새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와 유임은 차기 국세청장을 염두에 둔 행보로 비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현 국세청장의 입지가 애매해질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는 가운데, 행시 출신 인재들의 빠른 소진을 막기 위해 한 타임 늦춰가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는 목소리도 비등하게 나오고 있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