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양양 설악해변 낙뢰 사고 현장. [사진=KBS]
강원 양양군 해변에서 낙뢰 사고를 당해 병원에서 치료 중이던 30대 남성이 11일 숨을 거뒀다.
경찰과 소방 등에 따르면 전날인 10일 오후 5시 33분께 양양군 강현면 전진리 설악해변에서 낙뢰에 맞아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아오던 조모(36)씨가 이날 오전 4시 15분께 사망했다.
사고 당시 양양에는 시간당 2mm 내외의 비를 동반한 천둥 번개가 치고 있었다. 조 씨를 포함해 20~40대 6명이 낙뢰로 인해 병원으로 이송됐고 5명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중상자를 포함해 부상자 중 5명은 서핑을 끝내고 해변에 앉아 있었으며 나머지 1명은 우산을 쓰고 가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경찰은 낙뢰를 직접 맞지 않았다 해도 젖은 해변을 따라 전류가 흘렀을 가능성을 두고 정확한 사고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2013년부터 2022년까지 국내에서 벼락으로 인해 발생한 인명피해는 17건으로 7명이 목숨을 잃고 19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기선 기상청 예보관은 "(낙뢰는) 육지와 바다를 구분하지 않고 치는데 매우 강한 전기를 동반하고 있다"며 "그래서 물을 만나면 더욱 잘 퍼져 나가기 때문에 낙뢰가 예상되면 빠르게 물가를 벗어나야 한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