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석연료 의존 높은 국가, 저탄소 에너지 전환 위해 핵심 역할해야"

삼일PwC는 7일 최근 발간한 '지속 가능한 도시 건설' 보고서를 통해, 당면한 에너지 문제와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도시 기반 시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UN 조사에 따르면, 도시는 전 세계 에너지의 78% 정도를 소모하며,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60% 이상이 도시에서 발생되고 있다. 또한 현재 57%의 인구가 집중돼 있는 도시 지역은 오는 2050년에 이르면 세계 인구의 70%가 거주하는 장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도시가 지구 온난화에 미치는 영향과 구체적인 기후 위기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새로운 청정 에너지로의 전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특히 에너지 혁신을 이루기 위해서는 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대규모 생태계의 이해관계자들(정치 지도자 및 규제 기관, 발전기, 송전 및 배전 회사, 기술 스타트업 및 제조업체, 소비자 등)이 활발히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것 역시 도시의 역할이라고 밝히며, 이와 관련된 다양한 도시의 사례를 제시했다.

에너지 트렌드의 선봉으로 불리는 미국 버몬트 주 벌링턴의 경우는 시민들에게 바이오매스, 수소, 풍력과 태양광까지 다양한 재생 에너지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호주 애들레이드 지역의 공공시설들은 2020년 7월부터 재생 에너지만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재생 에너지로의 전환을 공표한 830개의 글로벌 도시 중에 이를 실천하고 있는 도시는 소수에 불과하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에 대한 개선 방안으로 도시마다 처한 환경과 가지고 있는 특성, 역량에 맞게 에너지 전환 정책을 차별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히며, 도시를 크게 네 가지 유형으로 분류하고 각각에 맞는 에너지 전환 정책을 제안하고 있다.  규제 현대화를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으로 탄소중립 선언에 대한 철저한 평가와 에너지 규제의 실효성을 살펴볼 것을 조언했다. 특히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기술을 더욱 장려하고 보조하기 위해 관련 규제와 모니터링 수단을 현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서는 에너지 회복 탄력성에 대한 계획을 즉시 수립하는 것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전략을 도시의 에너지 전환 계획에 반영하고, 특히 전기차 충전 시설 등 화석 연료를 대체할 에너지 기반 시설에 대한 투자가 필수라고 부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이뤄진 태양광 발전 효율성에서 알 수 있듯이 여러 제약 사항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최적화를 위한 신기술에 대한 지속적 투자는 필수적이다. 또한 도시는 새로운 에너지 저장기술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수행하며 신 기술의 영향력과 확장 가능성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보고서는 민관합작사업은 청정에너지 프로젝트 추진 시 가장 효율적 수단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사업의 혁신성을 담보하고 변화의 속도를 반영한 계약 조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도입 등 지속적인 변화가 이뤄져야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삼일PwC 공공서비스부문을 이끌고 있는 윤규섭 파트너는 "저탄소 에너지 전환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도시 기반 시설 개발에 저탄소 신재생 에너지 생산과 사용이 필수적으로 통합 고려돼야 한다. 그러나 이런 시스템이 효과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우선 고려해야 할 과제들이 많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도시의 특성을 고려해, 단일의 해결책을 찾기보다는 각 도시의 현재 위치와 역량을 고려해서 실행에 옮겨야 한다"라며, "이미 우리 주위에 가까이 있는 다양한 솔루션들을 어떻게 확장해 나갈지, 자금은 어떻게 조달할지, 그리고 어떻게 연계·통합해 나갈지가 저탄소 에너지 전환 성공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