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선위, 회계장부 허위 공시한 현대약품 등 3곳 제재 의결

현대약품, 메디포럼, 디에이테크놀로지 3개사에 과장금 등 제재 의결

감사인인 한영회계법인과 길인회계법인에 대해서도 과징금 등 제재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17일 회계처리 기준을 위반해 재무제표를 작성·공시한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인 현대약품과 코스닥시장 상장법인인 디에이테크놀러지 등 3개 사에 대한 제재를 의결했다. 증선위는 이날 제10차 회의에서 회계처리 기준을 위반한 의약품 제조업체 현대약품에 대해 과징금, 감사인 지정 3년, 검찰통보를 의결했다. 회사 및 회사 관계자에 대한 과징금 부과는 향후 금융위에서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증선위에 따르면 현대약품은 매출인식 시점에 판매장려금을 차감하지 않은 채 수익을 인식하고, 기말에는 판매장려금과 미지급장려금을 과소 추정함으로써 매출 및 매출채권을 과대 계상했다.

또 현대약품은 결산 시 임의로 판매관리비 등 비용과 미지급금인 부채를 차감하는 방법으로 허위의 재무제표를 작성해 당기순이익 및 자기자본을 과대 계상한 것으로 확인됐다.

증선위는 이 회사의 감사인인 한영회계법인에 대해서는 판매장려금 및 매출채권 관련 감사절차 소홀과 미지급금 등 관련 감사절차 소홀을 이유로 과징금, 손해배상공동기금 30% 추가 적립, 현대약품 감사업무 제한 2년을 명령했다.

관련 공인회계사 5인과 2인에 대해서는 각각 현대약품㈜에 대한 감사업무제한 1년·주권상장회사(코스닥·코넥스상장 제외) 및 지정회사에 대한 감사업무제한 1년·직무연수 6시간과 감사업무제한 1년·직무연수 4시간을 각각 명령했다.

또한 증선위는 의약품 제조업체 메디포럼에 대해 과징금 2억4000만원, 감사인 지정 2년, 검찰통보, 담당 임원 해임 권고·직무 정지 6개월 등을 의결했다. 아울러 회사의 전 대표이사 및 담당임원에 대해서는 검찰에 통보했다. 메디포럼은 비상장법인이다.

메디포럼은 거래처에 대한 금전대여 시 허위 매입‧매출거래 조건의 별도 합의서를 체결해 매출 및 매출원가를 허위 계상했고, 관련 대여금 회수 시 허위 계상한 매출채권의 회수로 회계처리하고, 과대 계상된 대여금을 기준으로 이자수익을 과대 인식했다.

아울러 전환사채(CB)를 비유동부채로 잘못 분류했다. 감사인에게 별도 합의서를 제출하지 않는 등 외부감사를 방해했다.

기계 제조업체 디에이테크놀로지는 관계기업투자주식을 임의로 평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증선위는 과징금, 감사인 지정 2년, 담당 임원 해임 권고 등을 의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