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국회 정무위, 금융위원장·한국거래소 이사장 등 불러 현안 질의
김주현 “CFD 계좌에 대한 기획테마 조사 방침... 철저히 조사할 것"
CFD 관련 전반적 제도 개선도 약속... "투자자 요건 적합성 들여다봐"
신영證 "CDF거래 규모 크지만, 주가조작에 의한 증권사 손실은 제한적"
"채권 미회수 손실은 흡수 가능 수준... 고객 이탈 크지 않을 것"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에서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SG증권 등이 비대면 거래로 CFD 불완전 판매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의원들의 질의에 "금감원이 이미 증권사에 대해 검사를 나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의혹이 없도록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정무위는 김 위원장을 비롯해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을 불러 한국거래소의 장기간 주가조작을 포착 감시 시스템 등 운영 등 이번 사태와 관련한 질의를 펼쳤다.
김 위원장은 양정숙 무소속 의원이 '김영민 서울가스 회장과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의 주식 매도 시점은 귀신도 놀랄 매도 타임'이라고 꼬집자 "의심이 있어서 수사당국에서 이런 포인트도 잡고 미공개 정보, 내부자 거래 이용도 볼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주가폭락 사태의 진원지로 꼽힌 CFD와 관련해서는 전반적인 제도 개선에 나서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CFD 제도와 관련해 개인 전문투자자가 95%를 차지한다는 걸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보고 있다"며 "신청·승인 과정과 투자자 요건이 적합한지 전부 들여다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CFD 거래가 위축되는 한이 있더라도 국민 판단에 따라서 엄격하게 제도를 보완하겠다"며 "제대로 신청받고 승인했는지, (투자자) 요건이 적합한지, 비대면 본인 확인 과정에서 문제 소지가 있는지를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CFD는 주식이 없어도 증권사를 통해 레버리지 투자(빚투)를 할 수 있는 장외 파생상품 거래다.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투자협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CFD를 이용하는 개인투자자는 2만7584명에 달했다.
이 의원은 금융위가 2019년 11월에 개인전문투자자 요건을 완화하면서 가입·거래 규모가 커졌다고 주장했다. CFD를 주가조작 통로로 악용되면서 결국 지난달 24일부터 삼천리 등 8개 종목의 주가가 폭락해 불과 나흘 만에 시가총액 8조원이 증발했다.
한편, SG증권발 사태로 증권사들이 입는 금전적 피해는 그리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CFD는 최근까지 교보증권, 키움증권 등 13개 증권사가 판매, 거래 금액만 70조1000억원(2021년 기준)에 달해 주가 폭락으로 일반 투자자 피해는 컸지만, 관련 증권사들이 입은 손실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경록 신영증권 연구원은 12일 'CFD 사태 증권사 영향 제한적 전망' 제목의 리포트에서 "차액결제거래(CFD) 사태로 인한 손실은 흡수 가능할 것"이라며 "평판 하락으로 인한 기타 일반고객의 이탈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CFD 사태가 증권사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그는 "고객채권 미회수로 인한 대손비용 발생이 불가피하겠으나 대부분의 증권사가 펀더멘탈 대비 흡수 가능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번 사태로 인한 기타 일반고객들의 이탈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신영증권 리서치센터가 나이스신용평가를 통해 산정한 결과, 자기자본 대비 CFD 비중은 교보증권이 40%대 수준으로 가장 높았고, 나머지 12개 증권사는 20% 미만이었다. 특히 12개 증권사 중 삼성·메리츠·하나·한국투자·KB투자·신한투자·SK·NH투자·유안타증권 등 9개사는 그 비중이 10% 미만으로 그리 크지 않은 수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