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이익 2조2천억원, 전년 동기 대비 11.6% 늘어... 기준금리 상승 영향
순이자마진 1.65%...작년 1분기(1.49%) 보다 높은 수준
우리은행 1분기 당기순익(8595억원) 전년 동기比 20% 늘어
◆…우리금융그룹(회장 임종룡)이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24일 우리금융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금융지주사로 출범한 이후 분기 기준 최대 규모의 흑자다.［사진=우리금융 제공］
우리금융은 24일 실적발표를 통해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911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약 721억원 증가한 수준으로 비은행부문의 대손비용 상승에도 불구, 견고해진 수익 창출력과 전사적인 비용 관리 노력의 결과라는 게 우리금융 측 설명이다.
이 같은 실적은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합한 순영업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것에 따른 것이다. 특히 올해 금융당국의 은행권에 대한 압력으로 대출금리가 전반적으로 하락하고 있지만, 작년과 여전히 금리가 높은 수준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평가다.
우리금융의 1분기 순영업수익은 2조550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한 수치다.
이자이익은 지난해 1분기 1조9877억원에서 올 1분기 2조2188억원으로 2311억원(11.6%) 늘었다. 기준금리가 작년 3월 1.25%에서 올 3월 3.5%로 1년 사이 2.25%포인트나 올랐다.
올 들어선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인한 채권금리 하락과 정부의 대출금리 인하 압박 탓에 우리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1분기 1.65%로 전분기 대비 0.03%포인트 하락했다. 하지만 작년 1분기 NIM(1.49%)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 이자이익이 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금융측은 "이자이익은 전분기 대비 NIM 3bp 하락에도 불구하고, 기업대출 중심의 대출 성장과 작년 한해 기준금리 2.25%p 인상에 따른 기저효과로 소폭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비이자이익은 환율 상승으로 인한 비용 증가로 작년 1분기 3830억원에서 올 1분기 3317억원으로 13.4% 감소했다.
우리금융측은 "비이자이익은 글로벌 유동성 리스크 발생에 따른 환율 상승 영향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으나, 수수료 이익은 CIB 역량 강화에 따른 IB부문 호조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수준을 시현하며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룹 판매관리비용률은 전사적인 비용 효율화 노력에 힘입어 전년말 대비 소폭 하락한 40.4%로 개선세를 이어 나갔다"고 부연했다.
한편 건전성 지표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을 뜻하는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작년 말 0.31%에서 올 1분기 말 0.35%로 0.04%포인트 증가했다. 연체 비율은 같은 기간 우리은행이 0.22%에서 0.28%로, 우리카드는 1.21%에서 1.35%로 상승했다.
부실 위험이 커진 탓에 우리금융은 1분기에 2614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새로 적립했다. 전년 동기 대비 935억원(57.4%) 증가한 규모다. 우리금융은 "그룹 재무계획 범위 내에서 충분히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룹의 1분기 보통주자본비율은 12.1%를 기록하며 최초로 12.0%를 상회했다. 올해 들어 환율 약 40원 상승 및 벤쳐캐피탈사 인수에도 불구, 지난 2월 발표한 '그룹 자본관리계획'을 꾸준히 추진해 온 노력의 결과라는 게 우리금융의 설명이다.
주요 계열사별 1분기 연결 당기순이익은 우리은행 85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늘었다. 반면 우리카드는 같은 기간 46.3% 감소한 458억원, 우리금융캐피탈은 20.4% 감소한 393억원으로 집계됐다.
임종룡 회장은 금번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 직접 참석, 인사말을 통해 그룹 경영 방향 및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피력했다. 우리금융은 주주환원정책의 일환으로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분기배당 도입을 위해 정관을 개정하였으며, 전일에도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소각을 결정·발표한 바 있다.
